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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에 갇힌 한국인 10명, 무사하지만 헬기 부족·험준한 지형에 구조는 더뎌

임상우 신속대응팀장 "안전한 수색·구조 최선"…11명 이끌고 카트만두로

작성일 : 2026-08-27 18:00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진흙이 휩쓴 네팔 홍수 피해 지역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국민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수색과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임상우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단장은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네팔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날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는 최소 16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403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그 안에는 한국인 9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과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행히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한때 고립됐다가 안전이 확인됐다. 현지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들이다.

 

이날 오후 외교부·경찰청·소방청 인력으로 꾸려진 신속대응팀 11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홍콩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외교부 인원 4명, 소방 당국 5명, 경찰 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고립됐던 국민 10명의 상태는 어떨까.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식수와 식량, 의료품 등 생필품을 제공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가 현지에 급파한 주네팔대사관 영사가 직접 이들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고립 지역에 급박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이들이 "임시대피소에 고립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들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홍수가 현지시간 전날 오전 8시40분(한국시간 오전 11시40분)께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벌써 24시간 넘게 고립돼 있는 셈이다.

 

왜 구조가 늦어질까. 국민 10명은 다른 외국인, 현지인 등 수백명과 함께 고립돼 있는데, 네팔 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헬기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피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험준한 지형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외국인 직원 200여명과 함께 안전한 지역에서 상태가 양호한 환경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우리의 목표는 연락이 두절된 분들의 구조 수색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조와 수색은 네팔 당국이 진행하고 있다.

 

임 단장이 이끄는 신속대응팀은 이날 밤늦게야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이 있는 카트만두에서 사고 지역까지는 육로 이동이 어려워, 헬기 등 대체 이동수단부터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600여명과 네팔인 200여명 등 800명 넘게 실종된 대형 재난이다. 규모가 큰 만큼 구조와 수색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네팔 당국이 한국인 구조를 우선적으로 해줄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장이 네팔 고위당국자를 접촉해서 한국민에 대해 특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의 인력과 장비 규모를 고려하면, 이들이 직접 구조·수색에 나서기보다는 우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네팔 당국의 협조를 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신속대응팀은 선발대 개념"이라며 대규모 추가 구조대 파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사고에 현지에서 일차적으로 대응해야 할 주네팔대사관은 소규모 공관인 데다, 최근 인사 발령으로 대사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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