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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를 살해한 강사, 시신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

中유학생 살해 정모씨 구속…경찰 "도주 우려" 인정,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

작성일 : 2026-08-27 18:13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경산 中유학생 살해피의자가 2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산의 한 병원에서 일하며 대학 시간강사로도 활동하던 정모(31)씨. 그가 강단에서 가르쳤던 학생 중에는 중국인 유학생 A(25)씨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새벽, 그는 자신의 원룸에서 이 제자를 살해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7일 정씨를 살인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경기도 군포와 경주 안강·불국사 일대에 나눠 버린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정씨는 시신을 경산 지역뿐 아니라 경기 등지에까지 유기했다고 진술했고, 실제 경찰이 지목된 여러 지역에 인력을 투입해 수색을 벌인 결과 이런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시신 이동에 자신 소유 승용차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주거지 주변 CCTV를 분석해왔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영상에는 범행 다음 날인 지난 21일 오후 2시 20분께, 검은색 반소매·반바지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은 정씨가 왼손에 검은색 가방을 든 채 주거지 인근 도로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다만 정씨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곳 중에는 쓰레기 소각장도 포함돼 있어, 시신 일부는 이미 소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씨는 A씨와 연인 관계였으며, 다툼 중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 진술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피해 여성이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정씨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두 사람의 실제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의 눈길을 끈 것은 범행 이후 정씨의 행동이었다. 그는 범행 당일 여성복을 입고 A씨로 변장한 채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 인근으로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자신이 직접 112에 A씨의 실종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계획범행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황인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앞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들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정씨는 경북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인근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2023년부터 해당 대학에서 시간강사로도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씨가 가르쳤던 수업의 수강생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잔혹성을 고려해 정씨를 상대로 심리분석관을 투입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씨에게 과거 다른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가 구속된 만큼,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시신을 최대한 수습해 부검을 마친 뒤에는 사체훼손·시신유기 혐의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다.

 

피해자 A씨는 방학 동안 중국의 가족 곁에서 지내다, 지난 14일 학위수여식 참석을 위해 다시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 20일부터 가족과 지인들과의 연락이 끊겼고, 지난 25일 오후 경산시 하양읍의 정씨 주거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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