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엔 "합작공장 타당성 검토", 회사는 "사실과 다르다"
작성일 : 2026-08-31 18:2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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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일본 센다이에 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가 서울의 SK그룹 본사를 분주하게 만들었다.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최 회장은 3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본 내 메모리 칩 생산을 위한 합작 공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잠재적 파트너나 구체적인 설립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보도가 나가자 SK그룹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SK그룹 관계자는 "세계 어디나 공장 설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 회장이 일본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토 단계에 있다. 마치는 대로 알리겠다"고 답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 회장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에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반도체 생산국이며, 전력이나 재료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고 말해 일본 반도체 설비 투자 관측을 낳은 바 있다. 당시에도 SK그룹은 해당 발언이 질의·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실제 일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한일 상의 회장단 연례 회의에 앞서 열린 양국 노동인구 감소 관련 행사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공장 검토가 일본 고객 및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베인캐피털 SPC를 통해 일본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14% 이상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고객 및 협력업체와 함께 낸드 플래시 시장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는 비상장 기업 나믹스부터 반도체 장비 대기업 도쿄 일렉트론에 이르기까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협력업체가 자리하고 있고, 소니 그룹과 닌텐도 같은 주요 고객사도 있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일본 서부 히로시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대만 TSMC를 비롯한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의 현지 공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팹) 기공식을 열었고,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추가 방안도 계속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AI의 폭발적인 데이터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기지를 물색하는 한편, 중국의 기술 야망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시설 확장에 54조원(약 39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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