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9-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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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마음감기정신건강의학과 정찬현 원장 |
최근 몇 년 사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불면증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기질성 불면증(F510)이나 수면 개시 및 유지장애(G470)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5년 기준 79만 7862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66만 9536명이던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5년 새 19.2%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2만 16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성남 분당구, 서울 송파구, 대구 달서구, 경기 남양주시가 뒤를 이었으며, 이른바 '강남 3구' 환자가 서울 전체의 25.7%를 차지해 지역 편차도 뚜렷했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패턴, 취침 전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면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되는 정신건강 질환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 자체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하루 이틀의 현상이 아니라,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반복되며 낮 시간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생활 리듬의 불균형으로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과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함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원래 잠이 없는 체질'이나 '요즘 바빠서 그런 것'으로 넘기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불면 상태가 장기화되면 단순한 피로 누적을 넘어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집중력 저하로 인한 업무 실수나 대인관계 마찰이 반복되면서 일상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면증은 임의로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 정신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같은 불면 증상이라도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에서 비롯된 경우와 생활 습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는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므로, 상담을 통해 현재의 수면 상태와 생활 리듬, 스트레스 요인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는 상담과 수면 패턴 평가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진료 지침에서는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수면제한, 자극조절, 이완훈련 등을 포함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우선 권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함께 고려해 증상을 조절한다. 치료 이후에도 수면의 질과 생활 리듬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유지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늦은 시간의 카페인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수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지나치게 긴 낮잠이나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조절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강남역 인근 마음감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찬현 대표원장은 "불면증은 단순한 잠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정신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나 낮 시간의 피로감, 집중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신과를 찾아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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