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승인되면 수천억"…브로커 "오빠 선거에도 좋다" 회유 정황
작성일 : 2026-09-04 17:57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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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4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 청탁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녹취록을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로 공개했다. 한 의원은 "이게 공익 민원 해결입니까"라며 사건 브로커로 알려진 양모씨와 김 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10월 7일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오빠, 전에 말씀드린 교수님 건이다. 지금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 치료제 관련해서 심사 신청이 들어가 있다"며 담당자 변경으로 결과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는 정황을 전했다. 여기서 '오빠'는 양씨가 김 후보자를 부르는 호칭이고, '교수님'은 의약품 제조업체 제넨셀 오너 강모씨를 가리킨다.
양씨는 "제가 봤을 때 이거는 다 만들어진 틀이다. 그래서 이걸 오빠가 도와주고 그러면 정말 좋을 텐데"라며 이미 300억원 투자 유치가 이뤄져 있고 10월 15일 자금 입금이 예정돼 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접 만나거나, 여의치 않으면 식약처를 통해 제넨셀 심사 진행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며 "그래서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시간을 절약하려면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니"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이 전날 공개한 2021년 9월 14일자 녹취록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양씨는 당시 통화에서 강 교수가 비공식으로 코로나 임상 3상에 들어가 있으며 데이터는 잘 나왔고 프로토콜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은, 오빠네 선거가 있지 않나. 우리 교수님이 제넨셀 최대 주주다"라며, 회사가 자금화되면 이듬해 김 후보자의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그럼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 날짜 보낼게"라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날 또 다른 문건도 공개했다. 2024년 8월 서울서부지검이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혐의로 소환조사한 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구형 계획 보고서'다. 한 의원은 검찰이 애초 김 후보자에 대해 징역 8개월을 구형할 예정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는 강씨가 110억원 상당, 양씨가 6억원 상당의 불법적 이익을 얻었고 거짓 자료로 임상시험 승인이 이뤄져 국민 건강에 위험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징역 8개월을 구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재임 중 직무 관련 알선뇌물약속죄로 집행유예나 실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 상실로 국회법상 당연 퇴직 사유에 해당하지만, 수수 액수가 크지 않은 알선뇌물 사건에서는 대체로 집행유예가 선고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한 의원은 "서부지검은 2024년 8월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혐의로 소환조사했다"며 "그 후 서부지검은 김 후보자를 기소하기로 하고, 대검찰청, 법무부에 김승원 후보자를 기소하겠다고 기소 계획을 문서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묻습니다. 누가, 왜 김승원 기소와 징역형 구형을 막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검찰은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한 바 있다.
보고서 공개 직후 한 의원은 부산 구포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김 후보자는 쥐도 먹으면 토하고 죽을 독약을 신약으로 통과시켜주기 위해 룸싸롱 여동생의 청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청탁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을 해도 좋으냐. 장관이 되어도 이렇게 룸싸롱 여동생 민원들 다 들어줄 것이냐"고 따졌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는 과천 법무부 청사가 아니라 의왕 서울구치소에 가야 할 사람이고, 이 사안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걸 고수하다간 '조국 사태' 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서부지검의 정상적인 구형 계획을 억지로 막았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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