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Home > 일반인

봉쇄 95일 만에 뚫렸다…체육회, 경찰 협조로 핸드볼경기장 진입해 물품 반출

9개 종목단체, 트럭 6대에 업무용품 싣고 철수…시위대 "부정선거" 반발

작성일 : 2026-09-08 18:22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8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경찰의 지원을 받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들이 8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봉쇄 시위가 이어지던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에 진입해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빠르게 챙겨 나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 95일 만이자, 지난 6월 16일 일명 '올다르크'의 저지로 체육회 차원의 진입이 무산된 지 84일 만이다.

 

개표소에 사무실을 둔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개표소 인근에 집결했다. 체육회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2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형사 등 약 2천명의 경력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공공안전차장을 현장 지휘 총괄로 투입하고, 기동본부장과 송파경찰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도록 했다. 경찰은 진입 방해나 폭행, 명예훼손, 강요 등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사전 경고했다.

 

종목단체 직원 수십명이 진입을 위해 2~3번 게이트로 이동하자 인근에 있던 시위 참가자 50여명이 몰려들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참여 인원은 대폭 줄었고, 상당수가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 13분께 게이트가 열리자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을 향해 "왜 들어가려는 거냐", "증거를 훼손할지 어떻게 아냐"고 항의했다. 특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투표함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가 더 강하게 울려 퍼졌다. 다만 경찰이 바리케이드와 인간 띠로 통행을 차단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종목단체 직원들은 오전 9시 20분께부터 각자 사무실로 흩어져 업무용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종목명이 적힌 박스에 서류와 컴퓨터 본체, 모니터, 유니폼으로 보이는 의류 등을 빠르게 담았다. 필요한 짐을 챙긴 직원들은 오전 10시 35분께 트럭 6대에 짐을 나눠 싣고 개표소를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도 한 시위 참가자가 트럭 앞으로 뛰어드는 등 반발했고, 일부는 짐을 옮기는 직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종목단체 직원이 진입하기 전,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를 투표용지·투표함 보관 장소로 보내 안전 조치를 했다. 특검팀은 현장 보존 상태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4명의 인력을 개표소에 투입했으며, 경찰은 직원들이 짐을 챙기는 동안 투표용지 보관 장소로 향하는 복도를 테이프로 막아 출입을 통제했다.

 

체육회는 경기장 내 사무실 출입이 3개월 넘게 제한되면서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며 이번 진입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간 정치권에 진입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전했지만 진전이 없자, 최근 경찰과 협의를 거쳐 이날 진입을 결정했다.

 

체육회는 언론 공지를 통해 "각 단체의 행정업무와 대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입주 단체의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컴퓨터와 전산 장비, 업무 파일, 서류, 회계 자료, 대회 운영 물품, 국가대표 훈련 및 대회 참가 관련 물품 등을 반출하고자 경찰 등과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핸드볼경기장 진입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이날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사무실 진입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체육회 측의 핸드볼경기장 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봉쇄 나흘째인 지난 6월 9일 첫 시도 이후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시위대 반발에 막혀 실패했다. 6월 16일에는 9개 종목단체가 국민의힘 중재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출입문 앞까지 진입했지만,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손잡이를 붙잡고 비켜주지 않아 무산됐다. 당시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이 여성을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 부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7월 2일 현장 검증을 위해 경기장 내부에 들어갔지만, 당시에도 종목단체의 내부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개표소 내부에 보관 중인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을 회수하거나 재검표하기 위한 별도 조치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개표소 공개 재검표 등을 추진했지만, 재검표 방법과 절차를 둘러싼 이견을 조정하지 못한 채 활동을 종료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