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 12명 만장일치...연말 금리 중간값 4.1%로 상향
작성일 : 2026-09-17 18:13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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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연준은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16일(현지시간) 이런 결정을 발표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주목할 대목은 향후 전망이다. 19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8명이 제시한 연말 금리 예상치의 중간값 평균은 4.1%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점도표를 보면 18명 중 4명이 4.25~4.50%를, 12명이 4.00~4.25%를 예상했고, 이번 인상 수준인 3.75~4.00%에 머물 것으로 본 위원은 단 2명에 그쳤다. 다만 정책 방향을 미리 밝히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점도표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 회의로 옮겨간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 예상대로라면 이 중 한 번은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방향을 잡으면 한 번에 그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조정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안에 4.00~4.25%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내년 흐름이라는 것이다. 점도표상으로는 8명이 내년 말 금리를 4.25~4.50%로, 5명이 4.00~4.25%로, 4명이 3.75% 이하로 예상했다. 워시 의장을 포함한 2명은 내년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최근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이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각각 세 차례씩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고,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해왔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미국 상단 기준)는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현재 3.00%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물가 불안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성장과 고용이 비교적 견조해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연준은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시의적절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정된 경제 전망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3.7%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성장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은 2.3%, 내년은 2.4%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6월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상향된 수치다. 실업률 전망치도 4.1%로 6월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아, 고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줄곧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던 터다.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 즉 대부분의 국가와 교역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최소 연간 1조5천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일에도 같은 매체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연준의 금리 인상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특별히 설득력 있는 경제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된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의 개별 논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결정 자체의 정당성은 분명히 했다.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오늘 결정은 물가 안정을 보장하라고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예견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미 국채금리는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해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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