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 책임 차원"…3실장 체제 중 두 자리 공백 가능성도
작성일 : 2026-09-21 18:57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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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자리에 오른 지 15개월여 만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날 브리핑에서 이 사실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는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정을 향한 국민의 시선을 두고 여러 차례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는데, 강 실장은 비서실장으로서 이를 종합적인 책임의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대해 "결국 모든 것을 합쳐서 저의 부족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낮춘 바 있다.
다만 표면적 이유 뒤에는 좀 더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며 국정 추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 등 인사 잇단 낙마 사태가 겹친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다. 인사위원장을 맡아온 강 실장으로선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여권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정작 당사자인 이 대통령은 사표 수리 여부에 즉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사표 수리를) 어떻게 할지 제가 아직은 결정을 못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화제를 참모진의 격무 문제로 옮겼다. 밤낮없는 근무로 건강까지 상하는 참모가 적지 않다고 짚으며, 강 실장도 그런 사정으로 이날 물러나려 하는 것 같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여러 참모가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애써왔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국민이 현장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비하면 참모들의 고충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견뎌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강 실장은 사의를 밝힌 당일에도 예정된 수보회의에 빠짐없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27일까지 미국·멕시코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사표 수리를 둘러싼 최종 결론은 순방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청와대 인선 구도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 이미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이달 1일자로 물러난 데 이어 강 실장마저 청와대를 떠나게 되면, 3실장 체제 중 두 자리가 한꺼번에 비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대통령이 즉각적인 결정 대신 시간을 두는 쪽을 택하면서, 비서실장 교체 여부는 당분간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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