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전 서울시의원 "박정희 배후설 암시"…주진우 "CLSA캐피탈 400억 투자" 주장
작성일 : 2026-09-29 18:0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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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중국 자본 의혹까지 불거지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형사 고발을 당했고, 제작사는 자본 출처를 둘러싼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먼저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에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제목을 단수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 '암살자(들)'로 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 배후에 있었거나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에 육영수 여사가 숨진 실제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국민의힘 등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제작진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항변했다.
전날에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입장도 냈다.
논란은 자본 문제로도 번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중국 중신그룹의 자회사인 CLSA캐피탈이라는 회사가 하이브미디어코프에 400억원을 투자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그만큼 중국 자본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투자를 빙자하지만 중국에서 배후 조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했다. 제작사는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과 비판은 존중한다면서도,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 속에 영화의 흥행세도 주춤하고 있다.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한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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