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상장사 임원 5명 안팎, 5개 종목 정보 공유
작성일 : 2026-09-29 18:1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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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혐의자 미공개정보 이용 흐름도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금융엘리트들이 '정보카르텔'을 꾸려 수년간 미공개 인수·합병(M&A) 정보를 나눠 갖고, 이를 이용해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 적발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9일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사 관계자 등 미공개정보 이용 세력을 적발하고, 혐의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핵심 혐의자 5명 안팎은 30~40대로, 서울대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이후 각자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사로 옮겨 임원으로 일하며 공개매수 등 M&A 업무를 맡았다. 이들은 최근 약 5년간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5개 종목의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서로 반복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는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흘러갔다. 핵심 혐의자와 가족·지인 등 10여명은 정보가 공개되기 전 해당 종목을 미리 사들이고, 공개 후 주가가 오르면 비싼 값에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200억원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당국은 내밀한 정보카르텔 안에서 미공개정보 공유가 장기간 되풀이된 데다, 엄격한 비밀유지 의무가 따르는 M&A 전문인력이 정보의 출처였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본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이들은 상장사 내부자로서 정보에 접근하기보다 M&A 업무를 하면서 대상이 된 회사들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유형 사건 조사도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혐의자들이 부당이득을 숨기지 못하도록 자본시장법에 따라 돈이 보관된 증권계좌를 지급정지한 상태다.
적발 과정은 시장 감시에서 시작됐다. 합동대응단은 미공개정보 매매로 의심되는 계좌를 감시 단계에서 처음 포착한 뒤, 거래 종목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같은 혐의자가 반복해서 얽힌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 심층 분석했고, 지난 5월부터는 관계기관이 공조해 조사를 이어왔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조사를 진행해왔고, 방대한 자금추적과 거래 분석, 인적관계 조사를 통해 범위를 넓혀가면서 인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자료와 진술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다뤘던 NH투자증권 임원 연루 사건도 적발에 도움이 됐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강제조사에 나섰고, 올해 5월 해당 혐의자를 고발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서로 어떤 관계인지 추적하는 데 NH투자증권 사례가 도움이 됐다"며 "NH투자증권 임원은 주관 업무를 해서 쉽게 드러난 반면, 이들은 정체를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임의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증거를 분석해 추가 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발과 함께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이르는 과징금 부과 등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합동대응단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금융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및 지급정지 조치를 함으로써, 당국이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자본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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