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합의 뒤집고 전쟁 발발 기도"…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강력 비판
작성일 : 2026-10-02 17:55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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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2일 우크라이나 측이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한반도 긴장 고조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사과를 거부하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오히려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을 운운했다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경고의 수위는 높았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를 두고는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한국으로 소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사 소환은 주재국 정책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예외적으로만 쓰이는 수단이다.
대통령 평화외교특별보좌관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 기류를 전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께서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한 것이 첫 단계였다며, "추가로 더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대사를 소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은 앞서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과 해당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자, 청와대는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최근 뉴스포스 인터뷰 기사를 인용한 소셜미디어 글에서,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을 언급하며 "북한은 우리의 전쟁에서 배우며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이런 모습이 "무엇보다 자국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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