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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일상마취통증의학과 박한 대표원장 칼럼] 척추관협착증, 정형외과 수술 전 선택지는?

작성일 : 2026-10-07 17:37

사진 편한일상마취통증의학과 박한 대표원장


인체의 기둥인 허리는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척추 안쪽에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게 되면 척추관협착증이 나타나게 된다. 만일 걷다가 종아리가 당기고, 잠시 쉰 후에야 다시 걸을 수 있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8년 약 160만 명에서 2023년 약 182만 명으로 늘었고, 2023년 기준 전체 환자의 84.5%가 60세 이상이었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 규모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 증상은 걸을수록 다리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다가 쉬면 가라앉는 보행 장애다. 보통은 허리보다 엉덩이와 다리의 저림, 당김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신경 통로가 상대적으로 넓어져 편해지기 때문에, 카트나 보행기에 기대면 낫다고 느끼는 환자도 많다. 누워 있을 때는 괜찮다가 서거나 걸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허리디스크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약물, 운동, 신경차단술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시작해 수술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사 치료는 효과가 짧게 끝나고 걷는 거리가 줄어드는데도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런 환자를 위한 주사와 수술 사이의 중재시술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풍선확장신경성형술과 냉각고주파디스크열치료술이다.

 

풍선확장신경성형술은 C-arm 영상장치를 활용해 꼬리뼈 부근의 작은 입구로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어 좁아진 부위까지 접근하는 시술이다. 카테터 끝의 풍선을 부풀려 신경 주변 공간을 넓히고, 신경이 주변 조직에 들러붙은 유착을 분리하는 동시에 확보한 공간에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이 고르게 퍼지도록 한다.

 

절개 없이 국소마취하에 진행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도 20~30분 내외로 짧아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척추관협착증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 척추 수술 후 재발 징후가 보이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언뜻 간단해 보일 수 있는 시술이지만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시술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냉각고주파디스크열치료술은 협착증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디스크 퇴행을 겨냥한 방법이다. 내부로 냉각수가 흐르는 특수 바늘을 디스크에 삽입해 60도 안팎의 비교적 낮은 열을 전달한다. 이 열이 디스크를 감싼 섬유륜의 콜라겐을 단단하게 만들어 구조를 보강하고,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의 과민 반응도 낮춘다. 조직을 태우는 고온 방식과 달리 주변 손상과 유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냉각고주파디스크열치료술과 풍선확장신경성형술을 동시에 활용하면 신경 압박을 줄이는 동시에 디스크 섬유륜 강화를 꾀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극대화 된다. 다만 두 시술을 병행할 때는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냉각고주파로 예민해진 신경과 약해진 디스크의 자극을 가라앉힌 뒤, 필요할 때 풍선으로 좁아진 통로와 유착을 정리하는 단계적 접근이 선호된다. 신경 반응이 안정된 상태에서 물리적인 공간을 넓히면 경과가 더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냉각고주파디스크열치료술과 풍선확장신경성형술 시술 대상은 아니다. 다리 힘이 급격히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렵고 회음부 감각이 둔해지는 마미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수술이 우선이다. 척추 전위에 의해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통증 감소와 보행 기능 회복에 있다. 그래서 MRI 영상만 볼 것이 아니라 보행 양상, 다리 감각과 근력, 기존 주사에 대한 반응을 종합하는 진단이 먼저다.

 

분당 편한일상마취통증의학과 박한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영상에서 보이는 좁아진 정도보다 환자의 실제 걸음과 증상 흐름이 일치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만일 걷기가 점점 버거워진다면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현재 상태를 점검받고, 비수술 치료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뒤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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