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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청와대 지시 아냐…여러 의견 듣고 도입"

정무위 국감서 "손실·우려에 송구"…개인 손실은 2조원대로 추정

작성일 : 2026-10-08 17:39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청와대 지시로 도입된 것 아니냐는 야당의 추궁을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여러 의견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받고 "도입 근거는 시행령 개정이고, 시행령 개정은 금융위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이 같은 취지로 묻자 비슷한 답을 내놨다. 그는 "예전부터 '해외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가) 되는데 국내는 왜 막느냐'며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 문제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도입 절차에 위법이 있으면 금융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위법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져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일준 의원이 도입 전 스트레스테스트를 했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용어를 어떻게 따지느냐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도입할 때 투자자 위험성과 시장 영향을 살폈다"고 밝혔다.

 

손실 규모를 둘러싼 설명도 나왔다. 한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개인투자자가 약 54조원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한 데 대해, 이 위원장은 해당 IB가 공식 보고서가 아니라 트레이딩 부서의 비공식 시장논평이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실제 내용도 정확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성훈 의원이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를 묻자 "54조라는 숫자와 달리 실제로는 2조3천억~2조4천억원이라는 분석도 있어 정확히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이 출시된 올해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서 개인이 확정한 매매손실을 총 2조3천242억원으로 집계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고개를 숙였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문제 등에 대해 "정책도입의 필요성과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손실, 우려, 피해를 드린 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세심하게 계속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는 다양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가미하며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국민이 별다른 제한 없이 투자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이 상품을 도입하면서 사전교육도 받아야 되고, 기본예탁금 요건도 충족해야 하고, 신용융자도 금지해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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