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0-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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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라이프비뇨의학과 민동석 대표원장 |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고 가족 계획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면서, 확실하고 지속적인 피임법을 원하는 부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양육 환경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맞물리면서, 보다 안정적인 피임 방법으로 정관수술을 선택하는 남성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통증과 흉터 부담을 크게 줄인 무도정관수술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정관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던 남성들까지 적극적으로 비뇨기과를 찾고 있다.
정관수술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정낭 방향으로 이동하는 관인 정관을 차단해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영구 피임법이다. 정자의 이동 경로만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분비나 성기능, 정액의 양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정액 중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사정감이나 정액량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정관수술은 메스로 음낭을 절개한 뒤 정관을 꺼내 일부를 제거하고 양 끝을 결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법은 절개 부위가 상대적으로 커서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이 따랐고 회복에도 시간이 걸렸다. 반면 현재 주로 사용되는 무도정관수술(無刀精管手術)은 메스 없이 특수 기구만으로 2~3mm 이내의 극소 절개창을 내어 정관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봉합이 필요 없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시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짧다.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시술 당일 귀가와 일상 복귀가 가능해 바쁜 현대인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갖는 남성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통증이다. 무도정관수술은 가는 바늘을 활용한 국소마취와 신경 차단을 병행해 시술 중 고통을 최소화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경미한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처방 약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무도정관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즉시 피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 이미 정낭 내에 저장된 정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10~20회 이상의 사정을 통해 잔여 정자를 배출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은 반드시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하며, 이후 비뇨기과에서 정액 검사를 통해 무정자증이 확인되어야 비로소 완전한 피임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술 직후 약 2~3일간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삼가야 하며, 성관계는 일주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무도정관수술이 간단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다루는 만큼 숙련된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단과 집도가 필수적이다. 정관 주변에는 혈관과 신경, 근육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부학적 이해와 풍부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신림 라이프비뇨의학과 민동석 대표원장은 "무도정관수술은 영구 불임 시술인 만큼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심층 상담을 거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수술 후 정관 복원술을 시도하더라도 자연임신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에, 가족 계획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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