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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도서 자동차 넘어 인프라·에너지까지 투자"…푸네 신공장 준공

"인도 진출 30년 중 중요한 이정표"…"전기차 시장 안착엔 5년 더 걸릴 것"

작성일 : 2026-10-15 17:54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현지시간) 현대차 푸네 공장 준공식을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푸네(인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시장에서 자동차 사업을 넘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까지 투자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프라, 에너지 등에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가서 인도와 같이 더불어 발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열린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인도에 진출한 지 30주년이 됐는데 푸네 준공식이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준공식 연설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인도 투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의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에 앞서 정 회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그룹 차원에서 2032년까지 약 21조원을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이 인도에서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더 품질 좋고 안전한 차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고, 인도도 이제 전기차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서 인도의 현지 회사와도 협력해서 더 좋은 차량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버스나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 제공과 인프라 건설 경험 등 인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미래 에너지와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도 계속 얘기하면서 하나하나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정 회장이 취임한 지 6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6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임직원 모두가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고, 굴곡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적 자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기술과 품질에서 앞서가도록 하는 게 사명"이라며 "세월이 계속 지나가고 있지만 더 보람되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 6년의 성과는 뚜렷하다.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 자리를 지켰다. 다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방위 공세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 속에서 본업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고, 산업 전환기에 맞게 노사 협력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 회장이 별도의 취임 기념행사 없이 21조원의 투자 계획을 들고 인도를 찾은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인도는 인구 약 14억7천만명의 경제 대국이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성장국과 가까워 글로벌 사우스를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 지리적 이점이 크고, 제조 원가가 낮아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해 세계적인 제조·수출 허브로 가치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처음으로 100% 단독 투자로 현지 법인을 세웠고, 올해로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연내 누적 판매 1천만대 달성도 유력하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회장은 "전기차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 해외에서 하는 충전 시스템을 들여와서 넓혀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인도의 다른 자동차 회사나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힘을 합쳐서 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인도 현지 기업과 함께 협업하고자 한다"며 "현지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많은 것에 대해 현지화를 진행하고, 지금의 모멘텀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은 하루아침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반 진출한 협력사 문제도 짚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는 현지화율을 높여 달라는 게 요청이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서 현지화율을 높이고, 우리 협력사가 여기서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에 참석한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는 현대차그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파드나비스 주총리는 "현대차그룹이 마하라슈트라에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에 감사하다"며 "현재 80%대인 부품 현지화율도 90%를 넘을 것이고, 머지않아 모든 부품이 인도 현지에서 조달되고 생산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자동차 생산의 23%, 수출의 27%를 차지한다.

 

그는 "자동차 생산이 완전히 자동화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며 "자동차 협력사에만 1만8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는데, 자동차 산업이 경제를 이끄는 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의 여정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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