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0-21 16:04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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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보고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연합뉴스]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전시와 검증 부실 논란의 책임을 지고 관장직에서 물러난다. 2025년 7월 취임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유 관장은 21일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의를 밝혔다. 그는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또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미술사학자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을 지냈다.
논란의 발단은 올해 7월 개막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이다. 이 전시에는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라는 뜻의 문구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 적힌 유묵이 소개됐다. 박물관은 처음에 이 작품을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글씨로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 제보 이후 확인을 거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로 결론 내렸다.
검증 과정에서 이 유묵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 관장은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이 작품을 5만원에 사들였고, 전시 개막 두 달여 전에 직접 전시품으로 추천했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문화계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유 관장은 당시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실수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결국 국감 이틀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유 관장은 입장문 말미에서 재임 기간을 돌아봤다.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고 적었다.
유 관장은 전시를 준비한 직원들을 향한 당부도 남겼다. 그는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전시의 의의가 퇴색되질 않길 바란다"며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일해 온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물관이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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