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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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 |
단풍철을 맞아 등산과 러닝, 골프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에는 유독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어 같은 동작에도 조직이 받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형외과적 통증을 하루 이틀 쉬면 나아질 피로로 넘기면 손상 부위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다시 쓰여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연골과 인대는 혈류 공급이 적어 한 번 상하면 스스로 회복하는 속도가 더디다. 쉬어도 통증이 가시지 않거나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아프다면 영상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을 통해 알아낸 손상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조직의 회복 반응을 끌어내는 재생 목적의 주사로 프롤로주사와 DNA주사가 자주 거론된다. 두 시술은 같은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용하는 성분과 작용 방식이 다르다.
프롤로주사는 증식치료로도 불리며, 느슨해지거나 약해진 인대·힘줄 부착 부위에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한다. 가벼운 자극으로 몸이 스스로 조직을 보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어서 통증 신호만 줄이는 진통 주사와 접근이 다르다. 무릎 골관절염 연구를 종합한 일부 분석에서는 운동치료만 한 경우보다 통증 개선 폭이 컸지만, 연구 규모가 작고 편향 위험이 높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DNA주사는 연어나 송어 같은 어류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이용한다. 세포 증식과 혈관 생성, 염증 조절에 관여해 손상 조직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대상은 어깨 힘줄 손상과 오십견, 팔꿈치 통증, 손목·발목 염좌 후유증, 무릎 퇴행성 통증, 만성 요통 등으로 넓다. 하지만 인대나 힘줄이 완전히 끊어졌거나 관절 구조가 심하게 무너졌다면 주사만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술 전 X-ray, 근골격계 초음파 또는 필요하면 MRI 등으로 손상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프롤로주사와 DNA주사 치료는 보통 1~2주 간격으로 수 회에 걸쳐 진행하며 호전 정도에 따라 횟수를 조절한다. 효과는 한 번에 나타나기보다 수 주에 걸쳐 서서히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시술 후 이삼일 정도 주사 부위가 묵직하고 뻐근할 수 있으나 대개 수일 내 호전된다. 하루 정도는 음주와 사우나, 격한 운동을 쉬고, 붓기와 열감이 며칠 지나도 가라앉지 않거나 열이 나면 감염 가능성이 있어 바로 진료받아야 한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DNA주사를 받는다면 알레르기 병력도 미리 알려야 한다.
다만 다리에서 통증이 나타난다고 하여서 무조건 관절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만일 다리가 자주 무겁고 저리거나, 종아리에 쉽게 쥐가 난다면 관절 문제가 아닌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토니켓 테스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다리의 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증상 부위의 위아래를 20~30cm 길이의 고무줄 여러 개를 피부가 1~2mm가 들어갈 정도로 묶었을 때 증상이 사라진다면 하지정맥 순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다리의 정맥은 피를 심장으로 다시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해주는 혈관의 조직을 판막이라고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혈액이 아래로 고이게 돼 다리 통증과 부종,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은 근골격계 통증 질환의 증상과 매우 비슷한 만큼 잘못된 치료법을 고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하지 정맥순환부전은 마사지나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이미 망가진 판막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근본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를 원한다면 혈류가 역류하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약물 경화요법(sclerotherapy), 베나실 치료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오산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은 "다리 통증은 관절·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하지 정맥순환부전이 원인일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유 모를 다리 통증이나 저림, 부종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관절 문제만이 아닌 하지 정맥순환부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료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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