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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항맥외과 박정연 대표원장 칼럼] 만성 치핵 부담, 항문외과 리가슈어 수술로 덜어야

작성일 : 2026-10-26 16:50

사진 서울항맥외과 박정연 대표원장


치질 수술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치핵 수술은 한 해 15만 1,899건으로 백내장, 일반 척추수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로 나타났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며,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치핵을 흔히 치질이라고 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 조직이 늘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조직이 빠져나오는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초기에는 배변 시 출혈이 비치는 정도지만, 3도가 되면 탈출한 조직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고 4도에서는 밀어 넣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치료법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1~2도 초기에는 약물과 좌욕,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늘리기, 배변 습관 교정 같은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3도 이상으로 진행했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출혈과 탈출, 통증이 반복돼 일상이 불편하다면 항문외과에서 수술 여부를 판단받아야 한다.

 

최근 치핵 수술에서 주목받는 장비가 리가슈어다. 양극성 전기 열에너지로 혈관과 조직을 압착해 접합한 뒤 그 부위를 절제하는 방식이어서, 절제와 지혈이 한 번에 이뤄지는 무봉합 수술이 가능하다. 본래 복부 수술에서 혈관 결찰을 대신하려고 개발된 기구다.

 

국내 연구에서도 수술 부담 감소가 확인됐다. 2003년 대한대장항문학회지에 실린 3~4도 치핵 환자 100명 대상 비교 연구에서 리가슈어 절제술의 평균 수술 시간은 10.8분으로 기존 반개방성 절제술(23.7분)의 절반 이하였고, 일상 복귀까지는 평균 9.5일로 기존 방식(12.7일)보다 짧았다. 다만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열이 닿는 범위를 정교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항문 협착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장비 못지않게 집도의의 술기가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도봉 서울항맥외과 박정연 대표원장은 "수술이라는 말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껴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가 적지 않지만, 치핵은 방치할수록 단계가 진행돼 치료 선택지가 좁아진다"며 "모든 치핵이 수술 대상은 아닌 만큼 먼저 항문외과에서 현재 단계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가슈어는 출혈과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 결과는 절제 범위를 얼마나 정밀하게 설계하고 항문 조직을 보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수술을 고민한다면 장비 이름보다 진단의 정확성과 의료진의 임상 경험, 과잉 진료 없는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수면마취와 당일 퇴원이 가능한 항문외과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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