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지검 재조사…FBI·뉴욕경찰 결정적 증거 은닉
작성일 : 2021-11-18 15:29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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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하마드 아지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의 급진적 흑인운동 지도자 맬컴 X를 암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무하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에 대한 누명이 55년 만에 벗겨졌다.
현지시간 17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검의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지검장이 맬컴 X 암살 사건 재조사 결과 이 두 사람이 맬컴 X 암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맬컴 X 암살에 참여한 진범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무하마드 아지즈와 칼릴 이슬람은 이미 각각 20년 이상 옥고를 치른 뒤 석방됐다. 아지즈는 1985년 석방돼 현재 83세이며, 1987년에 감옥에서 나온 이슬람은 지난 2009년 이미 명을 달리했다.
밴스 지검장은 아지즈와 이슬람을 비롯해 이들의 가족에게 “법 집행기관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맬컴 X는 이슬람 네이션이라는 흑인 종교단체를 기반으로 과격한 흑인운동을 펼친 지도자다. 그는 이슬람 네이션과 결별한 직후 1965년 뉴욕 할렘의 연설장에서 3명의 괴한에게 총을 맞아 목숨을 잃었다.
당시 수사기관은 맬컴 X와 관계가 틀어진 이슬람 네이션 회원이던 무자히드 압둘 할림과 아지즈, 이슬람 등 3명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살인죄로 기소했다. 그러나 아지즈와 이슬람은 현장에 있다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재판에서 아지즈와 이슬람이 믿을만한 알리바이를 제시하고 범행을 인정한 할림이 두 사람의 무고를 증언까지 했으나 재판에서 무시됐다. 결국 이 둘은 이듬해 1966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 됐다.
해당 사건을 재조사한 맨해튼지검은 당시 연방수사국(FBI)과 뉴욕 경찰이 아지즈와 이슬람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숨긴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맨해튼지검은 냇플릭스가 이 두 사람의 무죄를 주장하는 맬컴 X 암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개를 계기로 이 사건을 재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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