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사망자, 유한기 이어 두 번째
작성일 : 2021-12-22 18:48 수정일 : 2022-05-25 09:47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 |
|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사건 발생 뒤 경찰이 현장 감식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특혜 의혹을 받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무 부서장을 맡은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은 이날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쓰러진 김 처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들은 김 처장의 가족들로부터 김 처장이 연락이 두절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무실 등을 돌아보다가 그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처장의 가족들은 같은날 오후 8시 13분께 경찰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사망자로는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자로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김 처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여러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그만둬 민간인 신분이었던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9월 25일 공사를 방문해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토록 한 바가 있다. 이에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자체 감사를 거쳐 김 처장에게 중징계 의결을 통보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사는 김 처장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김 처장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김 처장의 죽음에 대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김 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인을 확실히 규명하고자 유족 동의를 얻어 부검을 결정했다.
김 처장의 유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유족 측은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서장이라고 하더라도 위에 결정권자 없이는 (사업을 추진할) 힘이 없다”며 “고인은 실무자였을 뿐”이라고 김 처장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김 처장의 동생 A 씨는 “사측이 자신에게 중징계하는 것도 모자라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청구까지 한다는 얘기를 나에게도 해줬는데 회사의 이런 조치로 충격을 크게 받으셨던 것 같다”며 “공사 측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징계와 형사고발 등 방법으로) 부서장이었던 형에게 대외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수사기관의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검찰과 경찰이 개인 하나를 두고 몇 번씩 참고인 조사하다 보니 형이 현직 실무자로서 중압감을 크게 받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며 “자세한 조사 내용은 모르지만 수사 기관이 형의 업무 영역이 아닌 것까지 '하지 않았냐'는 식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을 조사해오던 검찰은 유족의 회견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을 규명해가는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검찰이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의 윗선을 조사하는 데도 제동이 걸렸다. 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심사위원을 맡은 3명 중 2명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등에서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밝히기 어려워져 검찰의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결제라인에 있던 인물은 정 변호사만 남게 됐다. 검찰은 정 변호사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부정처사후수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 기소 내용에는 배임 행위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추가되지 않아 대장동 사업의 윗선 개입 여부 등은 여전히 수사 과제로 남았다.
정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의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정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고 수사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