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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머니' 배은심 별세에 이틀째 추모 발길 이어져

민주화 시위서 이한열 열사 산화 후 35년간 민주화 운동에 헌신

작성일 : 2022-01-10 16:41 수정일 : 2022-03-08 15:03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민주화 운동에 35년 동안 헌신해온 배은심 여사가 지난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지난 7일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와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9일 새벽 다시 쓰러져 끝내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보임에 따라 부검 없이 광주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배 여사 장례식의 호상은(護喪) 이한열 열사와 함께 투쟁하고 이 열사의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들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민족민주유가족협회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으며, 10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 기념관과 이 열사의 모교 연세대 '한열동산'에도 분향소를 차렸다. 또한 배 여사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추도의 밤'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배 여사의 발인과 노제는 오는 11일로,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힌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 최루탄에 맞아 산화한 후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한열 열사의 아버지이자 배 여사의 남편 이병섭 씨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 1999년 4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배 여사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와 집회에 힘을 보탰다.

배 여사는 1998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2009년에는 용산참사 소식에 용산범대위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러한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배 여사는 지난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 여사는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다.

배 여사의 황망한 소식에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9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배 여사의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정세균 전 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빈소에 발길을 움직였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대신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교수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후보는 조문 일정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 1987년 6월 항쟁을 주제로 한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도 제작사 관계자와 이날 빈소를 방문했다.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할로 특별 출연한 배우 강동원도 전날 홀로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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