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붕괴 참사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서 외벽 붕괴
작성일 : 2022-01-12 17:54 수정일 : 2022-02-07 17:15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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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벽이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1일 국회가 '학동 붕괴 참사' 방지를 위한 건축물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한 당일 또다시 붕괴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외벽이 무너진 아파트의 시공사는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로 사망자를 낸 HDC 현대산업개발이다.
경찰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작업자 2명은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도로변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고 1층에서 공사하던 중 잔해에 부딪힌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공사 등과 함께 전체 작업자 394명(22개 업체)의 현황을 파악했다. 사고 당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위해 최상층부에 있던 작업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작업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6명은 건설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실종된 6명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은 다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사고 당일 구조팀이 투입되지는 못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드론을 활용해 사고 현장의 안전상황을 점검한 후 12일 11시 20분이 돼서야 가능했다.
이날 광주시 등 수색 당국에 따르면 실종자를 찾기 위해 투입된 수색견 6마리 중 특정 수색견이 건물 내부 특정 장소를 반복적으로 맴도는 등 특이 반응을 보였다. 수색팀은 수색견이 반응을 보인 장소를 집중적으로 재수색한다. 또한 수색 당국은 외부 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낙하방지물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붕괴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28층 양쪽 외벽 등이 붕괴하면서 벌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붕괴 사고는 콘트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 gang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타이, Wall Tie)가 손상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현장에는 레일 일체형 시스템(RCS, Rail Climbing System)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RCS는 갱폼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시스템폼)으로, 시스템 폼은 3개 층에 걸쳐 설치된다. 3개의 층 중 아래 두 층은 갱폼의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RCS는 공정 속도가 빠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설비가 무거워 대형 사고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 작업자 사전 기술 및 안전 교육, ▲ 설치 전 콘크리트 강도 확인, ▲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 등 구체적인 안전 지침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콘크리트가 제대로 양생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상층을 쌓아올리다 갱폼이 무너져 그 충격으로 건물이 순차적으로 붕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 전 수차례에 걸쳐 광주 서구청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서 보완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안전관리원은 '협력업체 미선정'을 이유로 시공사가 세부 계획 제출을 미루자 '콘크리트 공사' 항목에 대해 보완을 반복적으로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 콘크리트 공사의 안전 시공 계획 및 절차 수립 ▲ RCS의 안전성 계산서 추가 등을 보완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RCS에 대해서도 ▲ 전체하중, 작업하중, 사용 장비 하중 등 갱폼에 작용하는 하중을 고려 ▲ 지지하는 앵커볼트 및 와이어로프 안전성 검토 ▲ 설치 강도 및 존치 기간에 대한 검도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후 시공사는 5차례 걸친 보완 요청과 재검토로 안전관리 계획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관활 구청은 안전관리 계획서를 승인한 후 실제 공사에 착수하면 안전점검 외에는 현장을 확인할 권한이 없어 안전 계획서 보완이 적절했는지, 시공 시작 후 감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는 향후 조사가 필요하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이용섭 재난대책본부 본부장 주재로 열린 긴급현장 대책 회의에서 사고가 발생한 광주화정현대아이파크를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은 모근 건축·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더해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은 건축 건설 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광주 시내 모든 건축 건설 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대책 회의 후 현장 브리핑에서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며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어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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