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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퇴…“광주 붕괴사고 머리숙여 깊이 사과”

사퇴 후 붕괴 현장 찾아 피해자 가족에 사과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

작성일 : 2022-01-17 18:49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입장문을 낭독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 그룹 회장이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다만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 물러났으나 여전히 HDC 그룹 회장직은 유지한다. 이는 지주사 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은 그대로 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일선 경영에서만 물러날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현대산업개발과 관련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심사숙고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붕괴 사고 현장 대책에 대해서 그는 “광주시 등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실종된 분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동 뿐만 아니라 전체 단지를 철거한 후 재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국민의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이어 “현재 광주는 정부 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신뢰회복 방안의 하나로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전국 건설 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공개 사과에 이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 찾아가 취재진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여기 온 이유는 사퇴를 하더라도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고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약속드리기 위해서”라며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도 사고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어떠한 경우라도 책임은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약속은 꼭 지키겠다”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사과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관계자들은 책임을 진 후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 회장에게 “안전진단을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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