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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철 셰프, 영국서 미슐랭 별 받아…한국인 셰프 중 처음

작성일 : 2022-02-21 16:09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솔잎’(Sollip) 박웅철 셰프와 부인 기보미 파티시에 [박웅철 셰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런던의 레스토랑 ‘솔잎’(Sollip)의 박웅철 셰프(38)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미슐랭 별 1개를 따냈다.

2022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1개를 받은 솔잎은 박 셰프와 파티시에인 부인 기보미 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문을 연 지 갓 1년이 넘었다. 


21일(현지시간) 미슐랭에 따르면 영국 전국에서 올해 기준으로 미슐랭 별 1개가 붙은 레스토랑은 164개이고 이 중 새로 별을 딴 곳은 단 19개다. 별 2개(22), 별 3개(8)를 다 합쳐도 미슐랭 별이 붙은 레스토랑은 영국 전체에서 194개뿐이다.

미국 뉴욕 등에는 몇몇 한식당들이 미슐랭 별을 받은 바 있지만 한국인 셰프가 런던에서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런던 미슐랭에 CJ의 비비고가 등재되긴 했지만 별을 받지는 못했다.

미슐랭은 “유럽에서 익힌 기술에 고국의 풍미를 더했다”며 “그 결과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 같은 요리이다. 으스대거나 과하게 복잡하지 않되 세련되고 차분하다”고 평했다.

박 셰프는 “요리사로서 꿈꿔온 일이 이뤄졌다”며 “기본은 프랑스 요리이지만 한국인이면서 한국과 영국에서 배우고 일한 나의 정체성이 담긴 요리”라고 말했다.

그는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출신으로 런던 유명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우고 영국, 미국, 한국 등에서 일했다.

박 셰프는 “질 좋고 신선한 영국 식자재를 주로 쓰면서 한국 재료를 포인트로 넣으니 손님들은 아는 요리인데 새로운 맛이라고 한다”며 “특히 누룽지로 만든 빵은 향과 식감이 독특해서 무척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또 육회와 비슷한 비프 타르타르에 프랑스에선 마요네즈를 쓰곤 하는데 박 셰프는 여기에 6개월 이상 숙성한 약고추장을 첨가한다. 트러플(송로버섯) 치즈 샌드위치를 응용해서 감태와 영국 치즈를 사용한 요리를 만들었고 한국의 백화반에서 따온 하얀 채소로 만든 전채 요리에는 잣밀크와 들기름을 넣는다.

박 셰프는 르꼬르동블루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한 뒤 워킹홀리데이로 2년간 영국에서 일했다. 그는 “아침 7시 반부터 새벽 1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고 회고했다.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가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근무하다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당초 솔잎은 2020년 3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영국이 코로나19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문을 열지 못했다. 그간 부부는 정부 지원을 받고 지내다가 지난해 8월에야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박 셰프는 앞으로 솔잎이란 브랜드를 키우며 한국의 음식문화와 식자재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런던에서 한국 음식이 너무 안알려져있고 질 좋은 한국 식자재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우리나라에도 있는 다시마, 말차 등을 일본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떡꼬치를 사먹고 소주잔을 함께 기울이며 같이 울고 웃는 정 깊은 우리 음식문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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