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21 18:2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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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람 군(15·왼쪽 세 번째) [가천대 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급성 신근염으로 쓰러져 6차례나 심장이 멎었던 고등학생 한가람 군(15)이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2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한 군은 지난 1월 26일 오후 9시께 현기증과 구토 증상 등으로 해당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당시 한 군이 응급실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 중 첫 심정지가 왔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한군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간격으로 심장이 멈추고 다시 소생하길 6차례나 반복했다. 의료진이 한 군에게 심박수를 높이는 강심제를 투여하고 혈압을 높이는 승압제 등 약물을 사용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당시 한 군은 심장 근육에 염증성 물질이 침범해 발생하는 심근염이 빠르게 진행돼 심장의 전기적 신호전달 체계가 망가진 상태였다. 위진 심장내과 교수는 긴급히 연락을 받고 응급실을 찾아 한 군에게 임시 심박동기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한 군은 추가 심정지가 발생하지 않았고 혈압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장기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저관류’ 상태가 나타나 언제고 다시 위중해질 수 있는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한 군은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아 혈액 투석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위 교수는 “심장 초음파를 시행해보니 불과 몇 시간 전과 비교해 심장이 거의 뛰지 않는 중증 심장성 쇼크 상태였다”면서 “지체없이 에크모(ECMO·체외 심폐 순환기) 시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크모 시술 이후 혈압이 안정화되면서 한 군의 소변량과 체내 젖산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에크모 치료를 시작하면서 1주일간 한 군의 심장 기능은 서서히 회복됐다. 한 군은 지난달 3일 심장·폐·신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이 상당 부분 회복돼 에크모를 제거했으며 다음 날 인공호흡기까지 뗄 수 있었다.
한 군의 아버지 한준욱 씨(45)는 “비행기 조종사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던 아들이 다시 하늘을 나는 꿈을 펼치게 됐다”며 “24시간 아들 곁을 지킨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돼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심정지가 6번이나 계속되면서 고비가 많았지만, 한 군의 강한 의지와 부모님의 기도, 의료진에 대한 신뢰 덕에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가 함께 살려낸 기적 같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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