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4-05 18:22 수정일 : 2022-04-05 18:25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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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명희는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에게 신세계그룹을 승계하는 작업을 온전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활동
◇ 전업주부에서 경영인으로
이명희는 25세에 결혼해 12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는데, 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경영을 맡겨 신세계에 영업담당 이사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그러던 중 1987년 아버지를 여읜 충격으로 상심한 그는 한동안 미국에서 체류했다. 이 시기 이명희는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프라이스클럽 등을 보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명희는 프라이스클럽과 제휴를 맺어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통 트렌드를 분석해 1993년 서울 창동에 국내 최초 대형마트인 이마트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개점 첫날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이마트는 이날 하루에 매출 1억 원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신세계그룹과 삼성그룹 분리 이후
이명희는 1991년부터 신세계그룹을 삼성그룹과 별도로 경영했으나 공정거래법상 완전히 계열분리가 된 것은 1997년이다. 분리 당시 그는 신세계백화점 점포 2곳과 조선호텔만을 들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이 분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98년 남편 정재은에게 회장직을 넘겨받은 이명희는 신세계그룹을 대한민국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로 키워냈다.
이명희는 1998년부터 이마트 부지를 본격적으로 매입하며 2000년대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려 유통사업을 확대했다. 비슷한 시기인 1998년 7월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국내에 들어왔으나 월마트의 점유율은 이마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2006년 이마트는 적자를 이어가던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대형마트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신세계 법인세 통합 조사 때 이명희가 계열사 임원의 명의로 차명주식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그를 고발하는 대신 세금만 부과하는 것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2012년에는 계열사인 신세계SVN의 빵·피자·식음료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지시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40억 6,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정유경 부사장이 지분 40%를 보유한 신세계SVN는 이마트 안에 점포를 내고 빵이나 제과 등을 판매했는데, 2009년부터 신세계SVN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지시한 정황이 발각된 것이다. 재벌 총수가 부당 직접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3년 신세계그룹의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호실적인 시기와 같은 액수의 배당금을 챙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이명희는 89억 원, 정용진 부회장은 48억 원, 정유경 사장은 14억 원,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10억 원가량을 각각 챙겼다. 여기에 비상장법인 배당금까지 더하면 배당금액은 더 컸다고 알려졌다.
◇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시작과 승계
2015년 신세계그룹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4월 정 부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해 남매 분리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명희는 2016년 이후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대신 정 부회장에게는 이마트, 정 총괄사장에게는 신세계백화점을 맡겼다.
2015년부터 연달아 차명주식 문제가 연달아 드러났는데, 2015년 11월 국세청은 이마트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명희의 차명주식을 발견해 계열사로 조사를 확대해 그룹에 산재한 차명주식을 찾아냈다. 당시 그는 2,000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물었다. 관세청이 이러한 차명 주식 보유가 관행적인 것이고 고의적으로 조세를 회피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해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6년 차명주식을 실명전환하면서 '주식소유 변동 상황 보고 의무'(공시의무)를 위반해 금감원의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명희의 차명주식에 대해 과태료 5,8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 및 지분 내용을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이명희는 자신이 소유한 주식을 기타란으로 합산해 허위로 공시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으나 공정위는 차명주식이 기업집단 규제 위반에 활용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신세계에 1,800만 원, 이마트에 1,800만 원, 신세계푸드에 2,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평가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로, 삼성그룹을 이끌던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이다.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신세계그룹을 재계 순위 20위권 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부터 승계를 위해 지분을 아들 정용진과 딸 정유경에게 상속해 자산 가치가 떨어지기 전인 2014년까지 대한민국 여성 부호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70대 나이에도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는 여성 경영인이다.
전형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본인이 직접 챙기기보다 전문 경영인에게 세부 사항을 일임하고 이명희 본인은 큰 흐름만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다.
"누군가에게 맡겼으면 전적으로 신뢰하고, 서류에 사인하려고 하지 마라"는 故 이병철 회장의 경영지침에 따라 전문 경영인에게 세세한 부분을 맡기는 통 큰 경영과 리더십을 보여준다.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배우 고현정과 이혼한 후 방황하자 매일 아침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이마트 양재점까지 뛰어서 출근하도록 한 일화로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극기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업무를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이명희는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한 스타필드 사업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점 기념식에서 정 부회장은 "나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영감을 줬다"며 "이 회장이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남매 중에서 故 이병철 회장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CJ의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도 故 이병철 회장의 기일마다 빠짐없이 제사에 참여하는 등 각별한 부녀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활달한 성격으로 오빠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다른 형제들 간의 우애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력
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담당 이사
198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
1997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
1998년~ 신세계 회장
가족관계
남편
자녀
아들 정용진
딸 정유경
학력
이화여자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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