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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순직한 KT-1 충돌사고 ‘인재’ 결론…비행사·관제사·지휘관 문책위 회부

앞선 조종사 통보 없이 경로 변경…뒤따르던 훈련기 두 대 서로 충돌

작성일 : 2022-04-27 17:38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1일 KT-1 훈련기 두 대가 비행 훈련 중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TV.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훈련기 2대가 비행 훈련 중 충돌해 학생 조종사 4명 모두 순직한 사고가 당시 선도비행하던 다른 훈련기 조종사가 경로 변경을 통보하지 않아 벌어진 인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과정에서 관제사 역시 선도비행하던 훈련기의 이상 경로를 바로잡지 않은 과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공군은 문책위원회를 열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2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KT-1 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한 사고에서 이 같은 과실이 확인됐다.

먼저 이륙한 편대비행조의 A 훈련기는 비행교수가 조종을 맡았으며 B 훈련기는 훈련조종사가 A 훈련기를 맨눈으로 보면서 뒤따라 시계비행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륙한 C 훈련기는 계기비행(계기판에 의존한 비행)을 훈련 중이었다.

먼저 이륙한 A, B 훈련기의 선도비행을 맡은 A 훈련기 조종사(비행교수)는 비행경로에 구름이 낀 것을 보고 이를 회피해 경로를 변경했다. 조사를 통해 A 훈련기 조종사는 이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로 변경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A 훈련기는 경로 변경 사실을 모른 채 비행하던 C 훈련기와 부딪히기 직전 급강하해 충돌을 피했다. 그러나 A 훈련기를 뒤따르던 B 훈련기는 앞쪽에 나타난 C 훈련기를 피하지 못해 그대로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훈련기들의 경로 이상을 탐지해 이를 정정해야 하는 관제사 역시 과실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조사 시 관제사는 사고 당시 다른 비행기들이 많아 훈련기의 이상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당시 훈련기에 탑승했던 이장희·전용안 비행교수와 훈련조종사인 차재영·정종혁 대위(추서 계급)가 순직했다.

사고 항공기의 기체 결함이나 사출기 작동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직한 비행 교수들과 훈련조종사들은 비행 도중 충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사출(탈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A 훈련기 조종사(비행교수)와 관제사, 관활 지휘관 등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관계자들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해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비행사가 조종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충돌 직전 적절한 회피 기동을 하지 못했으며 전방 공중경계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제사가 적극적으로 관제 조언을 하지 못한 것도 사고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 이후 모든 관제사와 조종사를 대상으로 공중 충돌 방지 대책 등 유사 사고 방지교육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용기 이착륙 절차 개선을 통해 위험한 수준의 근접 비행을 하지 않게끔 조치했다. 

한편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서 사고 기종인 KT-1 훈련기는 내달 2일부터 비행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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