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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 학생 2명, 교사 컴퓨터 해킹해 문제·답안 빼돌려

시험 답안 빼내 기말고사 ‘100점’…생명과학 정답 정정 후 86점 돼 덜미

작성일 : 2022-07-26 17:27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26일 오후 시험지 유출이 있었던 광주 서구 대동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년 전 시험지 유출 사건이 벌어졌던 광주 대동고에서 학생 두 명이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을 빼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A 군 등 대동고 2학년 재학생 2명을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풀린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군 등은 특정 과목을 노리고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일정 시간마다 갈무리한 화면 내용을 며칠 뒤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1명이 제작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빼돌렸다. 

A 군은 지난 11∼13일 4과목 시험지 모퉁이에 작은 글씨로 답을 적은 뒤 시험시간 끝날 때마다 모퉁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A 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급생은 쓰레기통에서 찢긴 쪽지를 다시 이어 붙였다. 그 결과 A 군이 버린 쪽지가 정답과 일치한 사실을 확인해 일부 학부모가 시 교육청에 신고하면서 답안 유출 의혹이 일었다.

A 군은 4과목 중 수학, 지구과학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생명과학의 경우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시험시간 중간에 오류 출제된 문항 1개가 수정됐고, 해당 교사의 실수로 3개 문항의 정답 표기(시험 전)가 잘못되면서 결과적으로 시험 후 4개 문항의 정답이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A 군은 수정되기 전 답을 적어 내면서 결과적으로 86점을 받았다. 4문제가 정정되지 않았다면 A 군은 해당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결국 A 군 등은 덜미를 잡히게 됐다.

경찰은 A 군의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하고, A 군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이 교사들의 노트북을 확인해 본 결과 컴퓨터에 심은 악성코드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평소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이들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하며 “더 잘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험문제를 유출한 학생 2명을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일단 불구속 입건해 자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 확인하고 있다. 또 악성코드를 만들고 심은 행위에 대해 향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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