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산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 안치”…의거 113주년 맞아 공개
작성일 : 2022-10-26 18:43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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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이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의거 113주년 기념식’에서 약전 봉독 전 고개 숙여 예를 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가보훈처가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3주년을 맞아 안 의사의 유해 행방과 장례 절차에 대한 중국 신문 기사를 발굴해 26일 공개했다.
해당 기사는 안 의사의 유해가 소나무관에 안치돼 뤼순(旅順)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자 만주지역 신문인 성경시보(盛京時報)에 따르면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일본 당국은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안 의사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로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 묘지, 원보산지역과 그 지역 인근 중국 단독발굴지역 등 3곳이 꼽히고 있다.
뤼순감옥 묘지는 둥산포(東山坡·동쪽산 언덕)로도 불리는데 당시 뤼순감옥 의무관과 현지 중국 역사 연구가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했다. 2001년 1월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의 증언에 따라 2006년 6월 남북공동조사단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해 2008년 3~4월 발굴을 했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은 뤼순감옥 박물관 주차장 경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 단독 발굴 작업을 했으나 안 의사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보훈처가 발굴해 이날 공개한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정근 지사는 안 의사와 친분이 있던 감옥 관리자에게 장례 절차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리자는 이에 “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하고, 영구(靈柩)를 감옥 내의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에게 조선 예법에 따라 두 번 절을 하게 하여 고별식을 치르도록” 허락했다.
보훈처는 “그간 형무소 관계자의 회고록과 일본 정보보고서를 통해 추정한 안중근 의사 유해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보도한 만주 현지 기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제113주년 기념식이 이날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안중근의사숭모회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이날 기념식에는 박민식 보훈처장,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과 사회장을 다룬 기사를 발굴한 소식을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된 ‘민국일보(民國日報)’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는 1910년 안 의사 순국 후 “친동생(안정근)이 장례를 위해 유해를 원했으나 일본관리가 그 유해를 강탈해 돌려주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조마리아 여사가 두 아들인 정근·공근을 이끌고 러시아로 옮겨 애국 사업에 매진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1919년 한국에서 3·1 운동이 일어나자 다시 두 아들과 함께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조마리아 여사는 병환으로 1927년 7월 15일 향년 66세에 눈을 감았다. 기사는 “상해의 많은 한국 동포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인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려졌던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중국 간행물 분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2,000여 명을 확인해 이 가운데 미포상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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