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인파 몰려 사고…정부, 용산구 일대 특별재난지역 선포
작성일 : 2022-10-31 16:26 수정일 : 2022-10-31 16:5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 |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구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만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154명의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됐다. 압사사고 특성상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한 여성의 피해가 많았다. 확인된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이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하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나 정황상 사상자들은 외상성 질식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 모여든 인파가 경사진 좁은 골목에 쏟아져 나오면서 순식간에 사고가 터진 것.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뒤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이태원로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이었다.
해당 골목은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주요 목이었지만 폭은 4m 내외에 불과했다. 특히 길의 한쪽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으로, 사람이 피할 틈이 없었다. 세계음식거리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반대로 이태원역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의 동선이 엇갈리면서 순간적으로 골목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한참 넘긴 사람이 모이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몰린 인파에 깔려 가슴을 압박당해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사고 당시 과도하게 많은 사람이 몰려 출동한 소방 대원과 경찰의 구조 작업도 더뎌졌다. 사람이 겹겹이 포개져 있어 피해자를 빼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 대원의 수도 턱없이 모자랐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시민들까지 CPR을 도와야 했다. 또한 참사 후 귀가하는 차량도 몰려 구급차가 환자를 병원으로 호송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 |
| 30일 오전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번 사고에 관련해 정부는 지난 30일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사회재난으로는 11번째다. 지금까지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사고, 2012년 휴브글로벌 불산누출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진 바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정부는 압사 참사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장례비를 최대 1,5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은 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1:1 매칭을 통해 이뤄지며, 전국 31개 장례식장에도 공무원을 파견해 원활한 장례를 도울 예정이다.
부상자들의 실 치료비는 건강보험재정으로 우선 대납하기로 했으며, 중상자는 전담공무원 1:1 매칭을 통해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또 유가족, 부상자 등에 대해서는 구호금과 함께 세금, 통신 요금 등을 감면하거나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계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달도록 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한편 경찰은 이태원 압사 사고에 관해 사이버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 등 6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63건에 대해서는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 이 밖에도 악의적 신상 정보 공개 등에 대해선 고소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