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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보건교육·학교보건에 헌신한 ‘네팔의 슈바이처’ 김명호 교수 별세

작성일 : 2022-12-20 16:3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김명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평생 학교보건과 보건교육에 헌신했고, 정년퇴직 후에는 네팔에 병원과 대학을 세운 김명호(金命鎬)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19일 오전 11시47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9세.

1923년 9월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서중(현 광주일고)과 대구의학전문학교(현 경북대 의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의료가 취약한 고향에 진료소를 개설하고, 1946년 콜레라 유행 시 농민 진료에 힘썼다.


1951년부터 전남 광산군 송정보건진료소장을 맡았을 때 광주 한 도서관에서 본 책 '미국의 보건행정'에서 공중보건의 정의를 접한 뒤 1954년 한미재단 유학생으로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보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1956년 귀국 후 서울대 의대 강사로 일하며 학부와 대학원에 국내 처음으로 학교보건과 보건교육 과목을 개설하고 강의했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창설에도 힘을 보탰다.

1957년 연세대 의대 위생학 교실 강사로 전직, 학생 실습을 지도하려고 경기도 고양군 원당보건소장을 겸직했다. 1964년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로 일하며, 1981∼1983년 연세대 원주캠퍼스(현 연세대 미래캠퍼스) 설립 책임자로 의대 등 4개 대학을 만들었고, 1983∼1987년 원주 연세의대 초대 학장, 1984∼1988년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으로 일한 뒤 1989년 초 정년퇴직했다.

연세대에 있던 1961∼1967년 경제개발 2차 5개년 보건계획과 1967년 학교보건법 제정 등에 기여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경기대, 국립보건원 등에서 보건 요원 훈련을 맡았다. 1972∼1982년 사단법인 장미회(간질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간질 치료 약품을 구하려고 서독을 오갔고, 1988년 대한보건협회 회장을 지냈다.

퇴직 후에는 서울의료선교훈련원을 창설, 초대 원장에 취임했고, 이를 계기로 낙후한 네팔 보건 개선에 힘을 쏟아 '네팔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1991∼1997년 네팔 돌카 지역에 가우리샹카병원을 만들고 초대 원장으로 일했고, 1998∼2001년 바랏푸르에 국립바랏푸르 보건대학을 만들었다. 2001년 네팔 정부의 특별공로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대한의사협회 화이자 국제협력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대통령 표창(1979), 국민포장(1979), 제1회 대한보건협회 보건대상(1987), 국민훈장 목련장(1989), 대한적십자박애상 금장(1995)을 받았다.

2001년 10월 네팔에서 귀국한 뒤에는 산업 현장의 환경 보건과 근로자 건강관리에 관심을 쏟았고, 2006년부터는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1984년부터 아시아농촌의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당시 서독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수행한 연구과제 '무의촌에 있어 간호사의 진료활동'이 세계보건기구(WHO) 정책으로 채택됐고, 2008년에는 아시아농촌의학회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저서인 '학교보건 및 실습', '보건교육', '교양보건', '모자보건', '국제보건', '노년기 건강관리' 등은 의대·간호대·보건대의 교재나 교양 교재로 사용됐다.

유족은 3남1녀(김영순·김영기·김영민·김영수<메디파크내과 원장·전 아주대 의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2일 오전 9시, 장지 파주 은광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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