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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동거녀 살해’ 이기영, 얼굴 가리고 포토라인 서

“죄송하다. 추가 피해자 없다”…경찰, 동거녀 시신 수색 계속

작성일 : 2023-01-04 17:28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4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면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 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유기,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씨는 동거녀와 택시 기사에 대한 살인 혐의만을 받았으나 택시 기사를 살해할 당시 이 씨의 재정 문제 등 전반적인 정황을 고려해 강도살인 혐의도 추가됐다.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정문 밖으로 나와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이 씨는 패딩 점퍼 후드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이 씨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이어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물음에는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씨의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됐지만 공개된 증명사진은 검거 당시 나이와 맞지 않고 후보정으로 실물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 씨의 의사에 따라 포토라인 앞에 선 이 씨의 얼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8월 초 파주시 자택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 주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그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께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에 있는 자택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씨는 두 건의 범행 직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는데, 대출 실행 금액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약 7,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으나 경찰은 과학수사와 동거녀 시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더 큰 굴착기를 투입해 이 씨가 살해한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 조사 중 시신을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채 강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으나 전날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면밀한 조사를 통한 추궁 끝에 피의자가 결국 시신을 파묻었다고 얘기했다”면서 “사건을 송치한 뒤에도 시신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씨의 파주시 집 등에서 확보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남성 1명, 여성 3명의 DNA가 나왔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회신받았다.

특히 혈흔에서 여성 2명의 DNA가 검출돼, 경찰은 이를 토대로 DNA의 신원 대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DNA는 이 집을 방문한 여성들은 현재 여자친구, 잠깐 교제했던 여성, 청소도우미, 이 씨의 어머니 등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러 증거와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범죄 피해자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살인사건의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려면 혈흔에서 검출된 DNA가 숨진 동거녀인 것으로 확인돼야 하는데, 유가족도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어 대조군이 될 만한 DNA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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