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1-19 15:36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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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태 감독 [유족 제공] |
‘한국 CF의 신화’, ‘광고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윤석태 CF 감독(전 세종문화 대표)이 18일 오후 7시 35분께 서울 자택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9일 전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980~1990년대 “그래, 이맛이야”, “따봉!”, “제비 몰러 나간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등 특징적인 카피가 돋보이는 TV 광고를 수백 편 만들었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중앙대)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1962년부터 기업의 디자인 현상 공모에 응모해 담배 ‘신탄진’ 디자인을 만들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남산 중앙정보부에 연행된 적도 있다.
1969년 광고 회사인 만보사에 도안과장(크리에이티브 디렉터)으로 입사했다가 1970년 한국코카콜라 CF를 맡아서 ‘오직 그것뿐 산뜻한 그 맛’이라는 카피로 알려진 코카콜라 해변 광고로 데뷔했다. 요즘엔 일반화된 소비자 증언 광고도 고인이 1976년 킨 사이다 광고에서 처음 시도했다.
만보사가 합동통신 광고기획실이 되고, 다시 오리콤으로 변신하는 동안 줄곧 현장을 지켰지만, 1977년 부국장 승진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뛸 수 없게 된다”며 승진을 거부했고, 이듬해 오리콤을 퇴사했다. 1979년 프러덕션 ‘세종문화’를 차렸다.
고인은 세종문화 시절 수많은 유명 광고를 제작했다. 당시 배우 김혜자 씨와 15년 동안 4편 이상 촬영한 제일제당 ‘고향의 맛 다시다’ 광고는 “그래, 이맛이야”라는 카피로 유명세를 탔다.
이 외에도 오렌지주스 따봉의 “따봉!”, 솔표 우황청심원의 “제비 몰러 나간다”, 경동보일러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배우 한석규가 스님과 함께 담양 대나무숲을 걸어가며 읊조린 SK텔레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등의 광고는 한동안 유행어로 세간에 회자됐다.
또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시리즈, “댕∼!” 소리와 함께 종이 흔들리는 종근당 CF, “럼, 캡틴 큐!”라는 말과 함께 외눈 선장의 안대가 떨어지는 광고가 고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또 고양이, 황소, 닭, 개 등 동물을 출연시킨 CF를 여러 편 찍었다
고인은 2000년 7월 한국투자신탁의 ‘소나기편’ 광고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CF 663편을 제작했다. 그러다 2007년 GS칼텍스의 ‘착한 기름 이야기’로 복귀한 적도 있다. 2000~2010년 경주대 방송언론광고학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1987년 한국CF제작사협회(KCU)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88년 국내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 출품했다.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대상’만 6번 받았고, 1999년 대상과 금상을 한꺼번에 받게 되자 “쑥스럽다”며 시상식을 앞두고 지방에 내려간 적도 있다. 2006년 경주대에 광고영상박물관을 세웠지만 2010년 문을 닫았다.
유족은 부인 전치희 씨와 사이에 1남 1녀(윤지영, 윤여준)와 사위 서상교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19일 낮 12시 30분부터 조문 가능), 발인 21일 오전 8시 40분, 장지 용인천주교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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