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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 장윤기 검찰 송치…"묻지마 아닌 계획된 분노범죄"

원래 표적은 구애 거절한 외국인 여성…30시간 배회 끝에 무고한 학생에게 분풀이

작성일 : 2026-05-14 16:51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광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23)가 14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분노범죄로 결론 내렸다.

 

수사 결과 드러난 범행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장윤기의 당초 목표는 피해 여고생이 아니었다.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베트남 국적 여성 A씨(20대)가 진짜 표적이었다.

 

사건 이틀 전인 지난 3일, 교제를 요구하며 협박하던 장윤기를 A씨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고 문자로 신고 사실을 알아챈 장윤기는 주방용 칼 2자루와 장갑을 챙긴 뒤 A씨의 집과 직장 주변을 30여 시간 배회했다. 그러나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 이미 타지역으로 피신한 A씨를 찾는 데 실패했고, 분노의 화살은 귀갓길에 혼자 걷던 여고생에게로 향했다.

 

장윤기는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적한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 여학생(16)을 살해했다. 비명 소리에 달려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장윤기는 검거 직후부터 "삶이 무의미해 자살을 결심하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이 재구성한 행적은 정반대였다.

 

범행 전 CCTV 사각지대를 범행 장소로 택했고, 여고생을 1㎞가량 미행하다 차로 동선을 앞질러 기다렸다. 범행 후에는 건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혈흔 묻은 옷을 세탁했으며, 흉기와 차량을 버리고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탔다. 위치 추적을 피하려 휴대전화는 도심 하천에 던져버렸고, 지인의 빈 원룸에 숨어 도주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기도 했다. 압수된 여분의 칼은 원래 표적인 A씨를 해치기 위해 남겨둔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범행 이후 11시간의 도주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살 의도가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장윤기는 이날 오전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두 차례 말했다. 그러나 범행 후 9일이 지나도록 자필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조사 중 "죄송하다"는 진술을 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것인지, 범행 자체에 대한 후회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장윤기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A씨에 대한 성범죄와 스토킹 등 여죄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신상 공개를 거부했던 장윤기의 얼굴 사진과 생년월일은 이날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광주에서 흉악범죄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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