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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과반노조 공식 출범…"총파업 시 회사 손실 최대 30조"

5월 21일부터 18일간 파업 예고…23일 평택서 4만명 결기대회

작성일 : 2026-04-17 18:00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역사상 첫 과반노조가 법적 지위를 공식 확보하며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18일간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 측에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조합원 수는 7만4000여명으로,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공식 지위를 인정받았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3만~4만명 규모의 대규모 결기대회를 열고,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18일 파업으로 회사 측에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 차질 발생 시 하루 약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계산이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노조는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일회성 답변만 반복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노사 협상은 지난달 말 노조 측의 교섭 중단 선언 이후 사실상 멈춰 있다.

 

노조는 직원 처우 개선이 주주 배당을 침해한다는 비판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최 위원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 동안 200명을 넘는다"며 "정당한 보상 없이 인재가 빠져나가는 구조야말로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기업노조 박재성 위원장도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보상은 소모적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거들었다.

 

DS부문 외 스마트폰·가전·TV 등 DX부문 직원들도 이번 요구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 EVA(경제적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바뀌면 실질적으로 흑자를 내면서도 적자 사업부 취급을 받아온 일부 부서의 불합리가 해소된다는 논리다.

 

한편 노조는 최근 불거진 직원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에 노조원이 연루된 사실을 스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DS부문 조합원 비율이 80%를 넘으면서 부서 내 과열 현상이 있었고, 일부 조합원이 동료의 가입 여부를 체크한 것을 확인했다"며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회사 측의 수사 의뢰에 선제적으로 협조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내 단체 메신저에서 부서명·성명·사번과 노조 가입 여부가 기재된 명단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특정 직원이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약 1시간 동안 2만여 회 접속해 직원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사실도 드러나 해당 직원을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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