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서 인상 신호 가능성 시사…성장 선방·물가 상방 압력 근거
작성일 : 2026-05-04 17:59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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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금리 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한국은행 고위 인사의 발언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이 공개 발언으로 금리 인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뛰었다.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연 3.615%, 2년물은 4.4bp 급등한 연 3.519%를 기록했다. 장 초반 국제유가 하락과 이란의 새 협상안 제시 소식에 하락 출발했던 금리는 유 부총재 발언 이후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발언의 근거는 두 가지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성장률이 당초 우려만큼 크게 꺾이지 않은 반면, 물가는 예상을 웃도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4월 동결 당시 전쟁 여파로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는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성장률은 당초 예측한 2.0%보다 크게 낮아질 것 같지 않고 물가상승률은 2.2%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이클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 정부 부양책으로 살아난 소비 심리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외부 충격과 경제 여건을 종합하면 금리인하 사이클보다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5월 말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현 경기 흐름이 유지될 경우 금통위원들의 6개월 금리 전망 분포(점도표)가 2월 대비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언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단기물이 중장기물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6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인상 신호가 나오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1천217계약, 10년 국채선물 6천396계약을 순매수하며 금리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각각 지난달 21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유 부총재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펀더멘털 대비 높다는 것은 사실이나 시장이 굉장히 문제 있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다소 차분한 시각을 유지했다. 환율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1,500원 선을 넘나들다 최근 1,470~1,48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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