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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평택 직접 찾아 노조 설득 나섰지만…"핵심 안건 없인 교섭 없다"

전영현 부회장 포함 DS 사장단 총출동…파업 D-6, 간극은 여전

작성일 : 2026-05-15 17:31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사진 왼쪽 위부터 투쟁본부 정승원 국장, 이송이 부위원장, 최승호 위원장, 김재원 국장, 사진 오른쪽 위부터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한진만 사장, 전영현 부회장, 김용관 사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총파업을 엿새 앞두고 삼성전자 수뇌부가 직접 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변함없는 평행선이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DS 부문 사장단은 15일 경기 평택사업장 노조사무실을 찾아 초기업노동조합 지도부와 마주 앉았다. 전 부회장은 "열린 자세로 교섭을 이어가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최승호 위원장은 "성과급 투명화·상한 폐지·제도화 안건이 테이블에 올라와야 교섭이 가능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의 벽은 완강했다. 최 위원장은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핵심 요구가 반영된 안건 없이는 대화 자체가 의미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전 공문 교환에서도 사측이 제시한 내용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 유지에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추가하는 방안으로,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않았다.

 

면담에 앞서 사장단은 공개 입장문을 통해 이례적인 사과를 쏟아냈다. "노사 문제로 국민과 주주, 정부에 심려를 끼쳤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을 포함해 사장단 18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사장단은 "반도체는 24시간 공정이 쉬지 않는 장치 산업"이라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를 완전히 잃는다"고 파업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내부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담겼다.

 

그러나 노조의 반응은 냉담했다. 최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에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6월 7일은 예고된 파업 마지막 날이다. 사실상 파업을 끝까지 강행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으로,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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