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이어 또 한 번 미국 주요 문학상 석권…서점가 판매 4~5배 급증
작성일 : 2026-03-27 17:53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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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이번에는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3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2025년 출간 도서 시상식에서 이예원·페이지 모리스 번역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We Do Not Part')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소설 부문에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전체로는 2023년 출간된 김혜순 시인의 시집 수상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작가의 수상이다.
NBCC는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도서상 중 하나로, 언론·출판계 도서평론가들이 소설·논픽션·전기·시·비평 등 6개 부문에서 해마다 최우수 영어 출간 도서를 엄선한다.
협회는 이날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여파로 남겨진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며 "상실 속 창조와 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 예술적 소설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2021년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 경하가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빈집을 찾아 인선 어머니의 기억을 통해 아픈 역사를 되짚어가는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23년 '불가능한 작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메디치 외국문학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연달아 받은 바 있으며, 평단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 기여를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한강은 편집장이 대독한 소감에서 "두 번역자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모국어에서 영어로 놀라운 연결을 만들어줬다"며 감사를 전하고, "우리들 안에 깜빡이는 빛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고 싶으며 그 빛을 굳건히 붙들고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서점가도 즉각 반응했다. 예스24에서는 소식이 전해진 3월 27일 오전 3시간 만에 전날 하루 판매량의 5배가량이 팔렸으며, 한국어판과 영어판 'We Do Not Part' 모두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의 온·오프라인 합산 판매도 전날 대비 4.4배로 뛰었다. 출판 업계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소년이 온다'가 2024·2025년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것처럼, 이번 수상이 한강 열풍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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