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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4월 6일까지 열흘 추가 유예…지상군 증파 병행 '양면 압박'

개전 6주차 시한 제시·5월 미중 정상회담 일정 확정…4월 종전 목표 가닥

작성일 : 2026-03-27 17:59 수정일 : 2026-03-27 18:1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6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열흘 더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3일 닷새간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히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합의에 더 절박한 쪽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협상 내용의 세부 사항은 미국과 이란이 맞서는 각본 속에서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공식 협상 자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며, 미국의 공격 유예를 지상전을 앞둔 연막작전 또는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달래려는 전술로 의심하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새로 제시된 '4월 6일' 시한은 개전 6주차에 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부터 거론해온 전쟁 지속 기간인 '4∼6주'의 끝 지점에 맞닿아 있어, 4월 중 종전을 목표로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4~15일로 재확정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일정도 이 구도와 맞물린다. 중국의 우방과 교전 상태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은 외교적 모순인 만큼, 방중 전 종전을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담긴 일정으로 풀이된다.

 

협상 압박과 동시에 군사적 선택지도 계속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미국의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82공수사단, 해병원정대 등 수천 명의 정예 병력을 중동에 증파 중이며,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주요 섬 점령, 이란산 원유 차단·나포 등 최후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병력에 더해 보병·기갑부대 1만 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일방 휴전 선언이 내려지기 전에 최대한 타격을 가하려는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월 27일 새벽 테헤란 중심부의 이란 정권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향한 공습도 이어지면서 피란민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인권단체와 각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 1,492명, 레바논 최소 1,100명, 이스라엘 16명 등 2,600명 이상이 전쟁으로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가 종전 기대감을 어느 정도 유지시키지만,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 속에서 열흘 안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일방적 휴전을 선언해 상황을 정리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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