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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전 연장 선언했지만…이란은 호르무즈 선박 공격으로 정면 반박

협상 무기한 연기·봉쇄 유지…4번째 공격 유보에 출구전략 논란 재점화

작성일 : 2026-04-22 17:24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지만, 이란은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맞받은 데 이어 2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을 공격하는 강수를 뒀다.

 

당초 이번 협상에 대해 백악관 내부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는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기지에서 이슬라마바드행을 준비했고, 파키스탄 중재자들은 이란 협상팀이 이동할 것이라는 이란 지도부의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란은 막판에 돌연 입장을 바꿨고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은 저녁에 무기한 연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참모들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필요성을 타진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가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타격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결국 이란이 구체적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압박을 유지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만료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과 이란 내부 분열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핵심 인프라 타격이라는 공언을 이행하기에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군사작전 개시 이후 48시간 통첩·5일 유예·10일 유예·2주 휴전에 이어 네 번째로 공격을 유보한 셈이 됐다.

 

다만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하루 5억 달러를 잃고 있고 재정적으로 붕괴하고 있다. 군과 경찰도 급여를 받지 못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이란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경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에 발포해 선체를 파손시켰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공격은 현지시간 오전 7시 55분께 이뤄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해당 선박이 이란군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해상봉쇄가 유지된 채로 이뤄진 미국의 일방적 휴전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란의 의사 표시로 읽힌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이 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려던 외교적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협상 동력이 사실상 소멸된 상황에서 미국이 봉쇄를 유지하는 한 이란도 해협 통제를 지렛대로 계속 쓰겠다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 없이 무모하게 전쟁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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