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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물밑 진전 하루 만에 호르무즈 교전…트럼프 "서명 안 하면 거대한 섬광"

미 구축함 3척 통과 중 이란 공격받아 반격…"美피해 없고 이란에 막대한 타격"

작성일 : 2026-05-08 17:51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보수현장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던 바로 다음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군이 정면 충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교전이 휴전 파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협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트럭스턴호·라파엘 페랄타호·메이슨호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즉각 자위 반격을 실시해 미사일·드론 발사기지와 지휘통제소, 정보·감시 시설 등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 구축함 3척에는 피해가 없었다.

 

구체적인 공격 대상에 대해 미군 측은 공식 발표를 자제했지만 폭스뉴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게슘 항구와 반다르아바스, 미나브의 반다르카르간 해군기지가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도 반다르아바스와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드론 2기가 격추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 이후 이란 미사일 반격으로 적군이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고 주장해 양측의 피해 주장이 엇갈렸다.

 

교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애써 축소했다.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반격을 "가볍게 툭 친 것"이라고 표현하며 '휴전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휴전은 유효하다"고 답했다.

 

링컨기념관 방문 자리에서는 한층 더 강경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이란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절하게 합의를 원한다"며 협상 주도권을 자신하면서도 "합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이란에서 거대한 섬광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교전에 대해서는 "그 정도는 사소한 일이며,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날려버렸다"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논의 중인 합의문의 규모가 "한 쪽 이상"이라고 밝히며 핵심 내용으로 "이란은 핵 관련 물질을 미국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전은 전날 협상 낙관론이 절정에 달한 직후 터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이 핵무기 포기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1쪽짜리 종전 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공개했다. 방중 일정(14~15일) 전 합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란이 동의한다고 해도 다음 날이면 다른 말을 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말과 행동이 엇갈리는 이란의 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셈이지만, 역설적으로 협상의 불안정성을 방증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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