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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압 공로 훈장 받은 경찰관, 서훈 취소 추진…"잘못된 역사 바로잡겠다"

경찰청, 민주화운동 탄압 연루 포상자 전수조사…발포 거부 안병하 치안감 참배

작성일 : 2026-05-18 17:4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5·18 순직 경찰관들 참배하는 경찰 지휘부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경찰이 과거 민주화운동 진압을 명목으로 훈장을 받은 경찰관들에 대한 서훈 취소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청은 18일 "과거 민주화운동에 대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정부 포상을 받은 대상자를 면밀히 조사해 서훈 취소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송동섭 전 전남도경찰국장이다. 그는 1983년 '광주사태 진압 및 치안질서 유지' 등을 공적 사유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이후 치안정감까지 올라 훈장을 유지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안병하 치안감의 행로는 정반대였다.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이었던 안 치안감은 신군부의 강경 진압과 발포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신군부는 즉각 직위해제로 응수했고,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연행해 11일간 고문을 가했다. 그해 6월 강제 사직으로 공직을 떠난 그는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 치안감을 포함한 순직 경찰관 6명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5·18 당시 목포경찰서장으로 총기를 든 시위대 120여 명이 경찰서에 진입하자 무력 대응 대신 병력 철수를 택했던 이준규 경무관 묘역도 함께 찾았다. 이 경무관 역시 신군부에 의해 3개월간 구금·고문을 당하고 군사재판에 넘겨졌으며,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암으로 사망했다.

 

지휘부는 5·18 당시 순직한 정충길 경사, 강정웅·이세홍·박기웅 경장의 묘역에도 헌화했다. 전남경찰청에서도 같은 날 이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별도로 열렸다.

 

유 직무대행은 "불의에 맞선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헌법과 인권이라는 경찰 활동의 절대적 가치를 14만 경찰관 모두가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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