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피해율 2.5배 급등…신체폭력↑·온라인 게임이 사이버폭력 온상으로
작성일 : 2026-05-19 17:48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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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2026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간담회에 앞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늘고 있다. 학폭을 목격하고도 개입하지 않는 '방관자'도 절반을 넘어섰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이 19일 공개한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폭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초등학생 비율은 12.5%에 달했다. 2023년 4.9%와 비교하면 2년 새 2.5배 이상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중학생(3.4%)과 고등학생(1.6%)과의 격차도 뚜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초·중·고생 8천4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재단은 초등학생 피해 급증의 배경으로 저연령 아이들이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발달적 특성을 꼽았다. 김미정 상담본부장은 "같이 놀 때는 몰랐다가 다음날 피해라고 인식해 신고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23.8%)이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17.9%)과 사이버폭력(14.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신체폭력 비율은 2023년 10.6%에서 급등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이버폭력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3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95.7%는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동시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게임이 현실 관계와 뒤엉킨 복합 피해의 경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목격자 반응도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학폭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4.6%로, 2021년(21.5%)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도 33%로 같은 기간 3배로 늘었다. 피해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해결책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70.8%)였다.
재단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감·단체장 후보들에게 학폭 대응 행정 강화, 피해자 정신건강 회복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 갈등 예방 교육을 공약에 담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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