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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감기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찬현 대표원장 칼럼] 증가하는 성인 ADHD, 정신과 치료로 이겨내야

작성일 : 2026-05-11 14:51

사진 마음감기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찬현 대표원장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오랫동안 아동기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통념과는 달리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된 ADHD 증상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상당수 지속된다. 건강보험심사쳥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ADHD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8만 519명에서 2024년 26만 8619명으로 약 3.3배 급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30대의 증가세로, 같은 기간 20대 환자는 연평균 43%, 30대는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인 ADHD 환자가 늘어난 데는 전반적으로 ADHD 유병률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인식의 변화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소 일상과 업무 중 겪는 어려움이 단순한 성격상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학적 이상에서 비롯된 엄연한 질환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는 케이스가 늘어난 것이다.

 

아동기 ADHD와 성인기 ADHD는 비슷한 듯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아동기에는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성인기에는 과잉행동이 다소 줄어드는 대신 집중력 부족, 부주의, 충동성이 핵심 증상으로 남는다. 직장에서 마감 기한을 자주 놓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고, 하나의 업무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전환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화 중 충동적인 발언을 자주 한다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고 무기력감이 만성화되어 있다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성격 탓으로 치부되기 쉽다는 점이다. 스스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납득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좀 더 노력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동기에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뒤에야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정신과를 찾아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는 사례도 상당하다.

 

성인 ADHD를 방치하면 그 파장은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직장 내 업무 효율 저하와 반복되는 실수는 낮은 인사 평가로 이어지고, 대인관계 갈등이 누적되면서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확산된다. 자존감 하락과 자신감 저하가 동반되면서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 성인 ADHD 환자의 상당수가 이 중 하나 이상의 동반 질환을 가진 채로 내원한다.

 

반대로 성인 ADHD를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오히려 창의성과 추진력 등 긍정적인 특성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ADHD 증상이 의심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정신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개입할수록 증상 조절과 일상 기능 회복에 훨씬 유리하다.

 

ADHD 치료는 뇌기능검사와 심리검사를 토대로 진행된다. 1차적으로는 메틸페니데이트 또는 아토목세틴 계열의 약물치료를 사용하며, 약물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와 함께 인지행동치료와 사회기술훈련을 병행함으로써 일상생활 속 대처 능력을 실질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마음감기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정찬현 대표원장은 "집중력 저하나 업무 실수가 반복되는데도 단순히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만 여긴다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ADHD는 생활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증상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으므로,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정도에 맞는 정신과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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