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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학문외과 이종근 대표원장 칼럼] 치질, 막연한 두려움에 치료 미루면 안 돼…항문외과 찾아 상담받아야

작성일 : 2026-05-14 16:04

사진 한솔학문외과 이종근 대표원장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과 임산부, 배변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에게 치질은 낯설지 않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60만 명 이상이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으며, 실제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수치심이나 두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람까지 감안하면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항문농양 등 항문 주변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지만, 실제로는 치핵이 전체 항문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치핵이란 항문관 내부의 혈관 조직이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늘어나고 뭉치면서 덩어리를 이루는 상태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변비·설사가 반복되면 항문 정맥에 압력이 증가해 치핵이 생기기 쉽고, 과도한 음주나 고강도 운동, 복압을 높이는 작업 환경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치핵은 항문 내부 치상선을 기준으로 안쪽에 발생한 내치핵, 바깥쪽에 발생한 외치핵, 그리고 양쪽 모두에 걸쳐 나타나는 혼합치핵으로 나뉜다. 또한 진행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단계별로 구분된다. 1기는 치핵 조직이 항문 안에서 부풀어 있는 상태로, 배변 시 간헐적인 출혈만 있을 뿐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2기에 접어들면 배변 중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왔다가 힘을 빼면 저절로 되돌아간다. 3기는 탈출된 조직을 손으로 직접 밀어 넣어야 항문 안으로 환원되고, 4기는 손으로 밀어도 되돌아가지 않으며 일상에서도 지속적인 불편을 초래한다.

 

초기 단계인 1~2기라면 온수 좌욕, 식이섬유 섭취 증가, 국소 연고 및 좌약 사용, 배변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상당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3기 이상으로 진행됐거나 반복적인 출혈과 탈항이 지속되는 경우, 혹은 혈전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가 불가피하다. 이를 방치하면 조직 섬유화가 반복되고 세균 감염으로 항문농양이나 치루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항문외과 방문을 꺼리는 환자가 많지만, 최신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치질 수술의 패러다임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돌출된 치핵 조직을 하나하나 직접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뤄, 극심한 수술 후 통증과 4~6주에 달하는 긴 회복 기간이 환자들의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하는 PPH(Procedure for Prolapsed Hemorrhoid)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PPH 수술은 특수 고안된 원형 자동문합기로 늘어난 점막과 치핵 조직을 정상 위치로 끌어올린 뒤 자동으로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심은 통증 수용체가 밀집한 치상선보다 2~3cm 위쪽에서 수술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기존 절제술과 비교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수술 시간도 20분 내외로 단축됐다. 회복 기간 역시 약 2주로 빨라져 당일 퇴원 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항문 괄약근 및 쿠션 조직 손상도 최소화되어 수술 후 배변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다만 PPH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치핵의 위치와 크기, 동반 질환 여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통적 절제술이나 다른 수술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일산 한솔학문외과 이종근 대표원장은 "치질은 단순히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라며 "배변 시 출혈이나 통증, 이물감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치질 수술의 결과는 술기의 정밀함과 임상경험에 좌우되는 만큼, 항문 해부학적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풍부한 수술 경험을 보유한 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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