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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비서실장 극단 선택…이재명 측근·주변 인물 5명째 사망

유서에 “권한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돼 억울하다…李,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작성일 : 2023-03-10 17:56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퇴직을 전후로 검찰에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구단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민원 현안이 있는 기업에 접촉해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 5,000만 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전 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씨의 유족 역시 “(전 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 때 전 씨가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을 왔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이 내용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 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 씨의 주검은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전 씨의 아내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전 씨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 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 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있다.

전 씨의 사망 현장에서는 전 씨가 쓴 노트 6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전 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각각 썼다. 다만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유서에 전 씨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 씨는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남겼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 씨를 포함해 이 대표의 측근이나 주변인으로 분류되는 인사 5명이 사망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이 문재인 정부 시절 주검으로 발견됐고, 2명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망했다. 사망자 중 명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들이며 2명은 일반인, 1명은 공무원 출신이다.

전 씨의 죽음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 “(전 씨는)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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