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시그니처은행 예금 전액 보호조치 등 긴급 진화 나서
작성일 : 2023-03-13 17:52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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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벤처캐피탈 및 기술 스타트업 전문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촉발된 금융권 위기 사태로 인한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SVB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지기 전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즉시 전액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SVB와 같은 위기가 닥칠 수 있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하는 등 적극 개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오든 예금주는 금융 기관이 문을 여는 13일 월요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은행권의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유지해 우리의 역사적인 경제 회복을 지켜낼지에 대해 내일 아침(13일) 연설하겠다"며 신속하게 개입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필요할 때 예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다"며 "내 지시에 따라 이 같은 금융당국의 발표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SVB 외에도 뉴욕주 금융당국이 이날 폐쇄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가 세금이 공적 자금으로 투입되는 '구제금융'이 아니기 때문에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고객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주식과 채권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등은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 저축조합,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기금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SVB는 1982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분야의 주요 은행으로, 40년간 VC(벤처캐피털) 및 스타트업 생태계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로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이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당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기술 기업에 몰리면서 SVB의 총예금은 2021년에만 무려 86%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연이어 밟으면서 금리가 급등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기업의 예금 인출이 뒤따랐다.
SVB는 그동안 늘어난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SVB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는 다시 기술기업 등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을 촉발했고, 결국 미 금융당국은 SVB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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