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로 ‘저는’ 명시…대통령실·與 “주어 없다” 해명과 정반대
작성일 : 2023-04-25 18:54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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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권에서 오역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인터뷰를 한 당사자인 WP 기자가 원문 녹취록을 25일 공개했다.
WP 도쿄/서울지국장인 한국계 미셸 예희 리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번역 오류의 문제와 관련하여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확인해 봤다”며 “여기에 정확한 워딩이 있다”고 문제가 된 발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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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 희 리 기자의 트윗글 [리 기자 트윗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리 기자가 첨부한 윤 대통령 발언 녹취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하며 ‘저는’이라고 주어를 명확히 밝힌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관련 발언을 공개했다.
또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검찰에 송치된 지 채 반나절도 되지 않아 또다시 대통령 발언의 진상을 확인하지 않고 선전·선동에 앞장섰다. 제발 이성을 찾아라”고 윤 대통령을 비호했다.
그러면서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며 WP의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대통령실과 여당의 입장에 인터뷰를 진행한 WP 기자가 녹취록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하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번역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SNS에 해당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며 “공개된 내용은 (앞서 보도된) 기사 내용 그대로다. 윤 대통령의 친일 본색은 감출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에도 대통령은 제대로 말했는데 국민이 못 알아먹는다고 한다”며 “‘바이든-날리면’ 발언 때는 전 국민 듣기 테스트를 시키더니 이번에는 읽기 테스트라도 시키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나 치고 거짓말로 응수하다 이제는 그 거짓도 들통나 버렸다”며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망언을 했으면 반성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자들의 듣는 귀를 의심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오역 프레임’은 지긋지긋하다. 벌써 몇 번째냐”며 “오죽하면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직접 ‘교차확인’ 했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하게 만드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이 아니라 제1호 망신사원이 돼가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남탓 타령 그만두고 국민과 언론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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