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5-26 17:09 수정일 : 2023-05-26 17:13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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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오후 6시 24분 실용급 위성을 싣고 날아올랐다. 이어 탑재한 위성과 단방향 교신에 성공하고 쌍방향 교신까지 이행하면서 발사체 이륙과 비행, 위성 주탑재 위성 작동까지 누리호 3차 발사는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까지 자체 발사체에 자체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 국, 인도 등 6개국뿐이었는데, 이번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당당히 7대 우주 강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간 우주개발에 대한 비원이 지독한 모멸과 핍박에 시달린 것을 생각하면 이번 누리호의 성공이 더욱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누리호 이전에 발사한 나로호만 보더라도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개선된 건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로호는 3차 시도에서 성공하기 전까지 축구 경기에서 슈팅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소환되며 실패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지금은 멸시와 조롱을 받던 우주개발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불태운 모든 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7년 과학로켓 2호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한-미 미사일지침’에 묶여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주개발의 꿈도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2002년 액체 엔진로켓을 개발해 다시 우주개발 계획에 불씨를 지폈다.
2007년에는 드디어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독자 우주개발 계획의 윤곽이 잡혔다. 이후 나로우주센터 준공 이듬해인 2010년부터 우리나라는 누리호 개발에 착수했다.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개발된 누리호는 한 차례 실패 이후 지난해 2차 발사에 성공했고 이번 3차 발사에도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누리호 발사 현장을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벅찬 감정을 느꼈다. 그렇지만 실시간 댓글로 전현직 대통령의 공이냐 아니냐를 두고 다투는 모습은 감동을 반감시켰다.
우주개발 사업이 중장기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런 정치적인 시각이 나오는 것 자체가 그간 뒤에서 피땀을 흘린 분들에게는 모욕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논란 자체가 우주개발은 돈을 얼마나 지원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보는 잘못된 시각이다.
심지어 정권별로 투입한 연평균 우주개발 예산은 지금까지 줄어든 적도 없다는 사실을 따져보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주개발 사업의 특성상 초기-중기-말기 순으로 투입되는 예산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고 한 차례 큰 사업이 마무리되면 예산이 잠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을 모르면서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피는 건 무식함을 자랑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논란이 재소환된 건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제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요국 우주개발 예산’이 기사화하면서다. 이 자료를 근거로 박근혜 정부에서 244% 가량 증가한 우주개발 예산이 문재인 정부 들어 8% 삭감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예산이 대폭 상승했다가 2017년 소폭 삭감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 예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을 당하기 전 2016년에 확정된 것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18년~21년)의 연평균 우주개발 예산은 6,041억 원으로, 박근혜 정부(13년~17년)의 연평균 예산 5,700억 원보다 투자규모가 축소되지 않았다. 우주 개발 예산이 일부 감소한 것은 한국형 발사체, 정지궤도위성(천리안 2A, 2B) 등 대형 우주개발사업이 종료 시점이 다가왔고 연차별 투자 소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 때 우주개발 예산이 2,000억 원대로 상대적으로 적다는 비판도 가끔 보이는데, 이는 당시 누리호 개발 초기 단계라 많은 예산을 투입할 이유가 적었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누리호의 성공이라는 업적은 결국 우주개발 예산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정권에서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계속돼왔고 앞으로도 한결같이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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