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통령 직접 입장 밝혀야"…유족 "믿기 힘든 발언…대통령실 설명 충분하지 않아"
작성일 : 2024-06-28 18:03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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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힌 데 대해 재차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 與 "김 전 의장, 스스로 본인 명예 훼손…대통령 대화 왜곡"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왜곡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전 의장이 스스로 본인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대화를 왜곡해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재난이나 참사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은 항상 그 재난을 정쟁화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며 "민주당 출신으로 의장을 지낸 분이 그런 말씀을 하니 너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김 전 의장 회고록 논란을 법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역시 전날 김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대변인실 명의로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정면 반박했ㅆ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사고 당일 민주노총의 광화문 시위 때에도 차선을 열어 인파를 관리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 野 "사실이라면 충격…尹, 직접 입장 밝혀야"
반면 이태원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문제의 대화를 직접 전해 들었다고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로 대통령실을 향해 발언의 진위를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 노력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됐을 때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멋대로 왜곡했다"고 한 전날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 "'왜곡이다'라고 한 것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이) 맞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자체가 없었으면 사실무근이라고 반응하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역시 이날 논평에서 "한 국가의 대통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은 159명의 희생자들과 유가족,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생존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해서도 "의문이 해소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들이라든지,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것으로는 대통령의 '조작' 발언의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직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분별한 음모론들이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이고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로 정리가 되었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고 2차, 3차 가해의 원인이 됐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억울함을 푸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또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공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특조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진실 규명을 바라는 간절한 요구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고 특조위의 제대로 된 구성과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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